핵 포기 안하면 이란 지도부 축출 공격 검토
이란, 대리세력 통해 중동·유럽의 美시설 타격
미국이 몇 달 내 이란 지도부를 축출하기 위한 대규모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 재개를 앞뒀다. 협상이 차질을 빚거나, 제한적 규모의 초기 공격에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최후의 카드까지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22일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참모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수일 내 초기 타격을 단행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는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포기하는 데 이란 지도부가 동의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검토 중인 타격 대상으로는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와 이란의 핵시설,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시설 등이 거론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만약 이러한 조치들로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할 경우, 연말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축출하기 위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댄 케인 합동참모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이러한 공격 계획을 논의했다.
현재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핵 항모 등 군사 자산을 대규모로 배치하고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규모 공격을 명령할 경우 이란은 대리 세력을 통해 유럽과 중동 지역 미국 관련 시설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NYT는 서방 안보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을 동원해 홍해에서 서방 선박을 공격하거나, 헤즈볼라나 알카에다 산하 조직이 미군 기지나 대사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공격 계획은 포착되지 않았다.
수판 센터의 콜린 P. 클라크 사무총장은 "이란은 대리 세력을 통해 테러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모든 군사 작전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공습으로 이란이 핵을 포기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온다. 다른 한쪽에선 양측의 군사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란이 핵을 의료 연구 및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이나 미사일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공습 작전을 검토했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보다 위험하다는 판단에 이를 보류했다. 육군·해군·공군 관계자들은 이란과의 장기적 분쟁에 대비한 태세를 유지하는 것에 우려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합의의 분명한 지침은 이란이 핵물질 농축을 '제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핵연료를 생산할 권리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했다.
NYT는 미국의 이란 타격 여부가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각자의 체면을 지키는 선에서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지도부는 이란이 의료 목적의 핵연료 극소량만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이렇게 되면 이란은 여전히 우라늄 농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 시설을 모두 폐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이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핵 프로그램을 제한된 규모로 축소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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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오는 26일 협상이 순조롭게 결실을 볼지는 불투명하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앞선 두 차례 회담 후에도 양측이 제재 완화 범위와 순서 등을 포함한 문제에 있어 여전히 의견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논의에서 양측 간 입장 차이가 부각됐다면서도 협상이 계속되는 한 잠정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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