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한 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간) 남녀 장거리 간판 정재원과 박지우에게 매스스타트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둘 다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매스스타트는 400m 트랙을 16바퀴 돌아 획득한 점수에 따라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1위에게 60점, 2위에게 40점, 3위에게 20점, 4위에게 10점 등 상위 6명에게 점수를 준다. 또 4, 8, 12바퀴를 돌 때마다 상위 3명에게 각각 3점, 2점, 1점을 추가로 준다.
정재원이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5위로 메달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땄던 정재원은 6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정재원은 2018 평창 대회 팀추월에서 은메달, 2022 베이징 대회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따내며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렸지만 이번 대회에는 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남자 매스스타트에서는 네덜란드의 요릿 베르흐스마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은 덴마크의 빅토르 할드 토루프, 동메달은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조반니니가 가져갔다.
베르흐스마와 할드 토루프는 3바퀴 째부터 앞으로 치고 나왔다. 정재원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이 둘을 따라가지 않았다. 결국 메달 색깔은 결승선 통과 순위에 따라 가려지는 만큼 체력을 아끼며 후반 승부를 노린 것이다. 보통 매스스타트 경기 후반에는 먼저 앞서나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며 후미 그룹에 따라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결승전 흐름은 달랐다. 후미 그룹 선수들이 서로 눈치를 보다 추격 기회를 놓쳤고 베르흐스마와 할드 토루프가 여유 있게 1,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베르흐스마의 기록은 7분55초50으로 앞서 준결승 두 경기의 1위 기록 7분42초49, 7분47초23보다 10초가량 늦었다. 후미 그룹이 제대로 추격을 못 한 탓에 베르흐스마가 여유 있게 금메달을 차지한 셈이다.
정재원은 후미 그룹에서 막판 동메달 경쟁을 펼쳤으나 지오반니니에게 간발의 차로 밀렸다. 정재원은 최종적으로 5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5위를 기록했다. 정재원의 결승선 통과 기록은 8분04초60으로 지오반니니보다 0.18초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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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는 세 번째 도전한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노렸으나 14위에 그쳤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남자부와 달리 치열한 견제가 이뤄지며 앞서 치고 나가는 선수 없이 16명 선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박지우는 계속 하위권에 머무르며 막판 승부를 걸었으나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박지우는 결승선을 7번째로 통과해 아쉽게 점수를 얻지 못했고, 중간 점수도 따지 못해 결승선 통과 기록에 비해 순위가 크게 뒤로 밀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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