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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콩 산업]①'가공업체-지자체-농가' 원팀 '효고모델'…콩 심은데 수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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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 수입콩에 밀려 콩 자급률 23%
국산화 플랜 통해 자급률↑
가공업체-농가 1:1 매칭해 안정성·지속성 높여
학교급식 통해 '지산지소' 인식 확산

편집자주한국 콩산업이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쌀 과잉을 완화하기 위한 콩 생산 장려는 부메랑이 돼 국산콩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남는 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한국과 일본 현장을 돌며 국산콩 시장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효고현은 지역 내에서 콩을 생산자(농가)가 생산하기 전 이미 사용자(가공업체)를 정합니다. 효고현청을 중심으로 가공업체가 생산 예정인 두부나 간장, 낫또 등을 파악해 적합한 품종을 업체에 추천하고, 이를 생산할 농가와 연결해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가공업체는 제품에 딱 맞는 콩·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작물 재배에 전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야마다 마사시 일본 효고현청 농산원예과 반장)


지난달 28일 오전 일본 오사카 시내에서 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효고현청을 찾았다. 효고현청이 있는 고베시는 산으로 둘러싸인 국제적인 항구도시로 오사카와 교토의 서쪽에 있는 곳으로 일본에서 6번째로 큰 도시다.


[K콩 산업]①'가공업체-지자체-농가' 원팀 '효고모델'…콩 심은데 수익난다 지난달 28일 일본 효고현청에서 만난 야마다 마사시 농산원예과 반장(오른쪽)과 후지와라 카코 주사가 효고현의 특산물인 탄바구로 홍보물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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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처럼 콩 자급률 낮은 日…중앙정부·지자체 함께 국산콩 소비 확대 추진= 일본도 한국처럼 쌀 자급률은 100%에 달하지만, 콩과 밀의 자급률(사료용 제외·2024년도 기준)은 각각 23%, 16%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콩 37.4%·밀 1.5%)처럼 국산콩보다 수입콩을 많이 소비하고 있는 나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엔저 현상으로 수입 비용이 급증하자 일본 정부는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긴급 대책인 '밀·콩 국산화 플랜'을 2022년 말 수립·발표했다. 이를 통해 일본은 밀·콩 국산화 및 생산, 유통, 소비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밀·콩 국산화 플랜이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이라면 '효고 모델'은 지방정부 차원의 자급률 향상 방안이다. 야마다 반장은 "효고현은 삶은 콩용과 두부용, 미소(일본의 된장)용, 간장용 등 다양한 용도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기술과 기계화에 따른 노동력 절감을 추진함과 동시에 식품 산업이 요구하는 고품질 대두 생산 진흥에 나서고 있다"며 "핵심은 효고현 특산물인 '탄바구로(검은콩)'의 생산·소비 확대와 생산자와 사용자의 연계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바구로는 효고현의 '탄바'라는 지명과 검은색을 의미하는 '쿠로'의 합성어다. 알이 크고 맛이 좋아 일본 최대 명절인 '오쇼가츠(설날)'에 주로 먹는 콩 전통요리인 '니마메'용으로 사용된다. 후지와라 카코 효고현청 주사는 "탄바구로의 경우 일본의 명절 등 특별한 시즌 요리에 많이 사용되다 보니 특수성과 수요가 많다"며 "새해에 올해도 잘 될 수 있게 기도하며 먹는 음식이라 크고 좋은 콩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일반 콩보다 8배 비싼 탄바구로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수익이 큰 탄바구로 재배를 시도하고 있지만, 토양 등 재배 환경이 맞지 않은 탓에 효고현에서만 탄바구로의 46.3%가 재배된다. 전국 1위로 매년 약 569t이 생산된다.


[K콩 산업]①'가공업체-지자체-농가' 원팀 '효고모델'…콩 심은데 수익난다 효고현의 특산물인 검은콩 '탄바구로'를 이용해 만든 '니마메' 홍보물 위에 효고현에서 생산한 탄바구로와 백태가 올려져 있다. 주상돈 기자

◆가공업체-농가 연결해 '윈윈' 구조 만들어= 생산자와 사용자 연계 체제를 구축한 것도 효고모델의 특징이다. 가공업체가 특정 상품 제조에 필요한 단백질 함유량과 발효 용이성 등을 효고현에 문의하면 효고현 농림수산기술종합센터에서 전국에서 생산 중인 품종 중 가공업체가 원하는 기준에 부합한 품종 5종을 선정한다. 이후 센터가 보유 중인 논과 밭 등에서 효고현 재배 적합 여부를 시험하고, 재배가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업체에 해당 품종을 추천하고, 생산 가능 농가를 찾아 가공업체와 재배 계약을 맺도록 한다. 농가가 생산한 작물은 해당 업체에 공급되고, 이는 당초 계획된 가공식품 생산에 활용된다.


야마다 반장은 "농가는 어느 업체가 어떤 제품을 만들지 알고 생산을 시작하고, 재배 과정에서 끊임없이 가공업체와 교류하며 모든 과정을 공유한다"며 "가공업체에서는 제품에 적합한 농산물을 확보하고, 농가는 단순 출하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신이 재배한 농작물의 최종 가공 형태를 알고 재배할 수 있어 생산 의욕이 높아져 생산자-사용자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효고현에선 전체 작물 중 약 10%가 이같은 생산자-사용자 연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효고현은 이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방침이다.


효고현 관계자들은 국산콩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선 소비자 인식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핵심으론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와 이를 바탕으로 한 '식육교육'을 꼽았다. 후지와라 주사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역 농산물이 좋다는 지산지소 인식의 확산과 더불어 10년 전부터 아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추진되는 식생활 교육을 통해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각 학교의 교육위원회를 통해 학교 급식에 지역 농산물 도입을 추진하고, 지역 농산물 생산자가 직접 학교를 찾아 아이들에게 농산물 생산 과정을 설명하는 등 일종의 지산지소 인식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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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콩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과 이에 맞는 품종 개량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야마다 반장은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 낫또, 미소된장이 수입보다 비싼 것이 현실"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선 '국산 콩이 비싸지만 건강하고 맛도 좋으니 사용하라'고 장려하는 것보다 우선 콩 활용이 용이한 품종을 만들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가공식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효고(일본)=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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