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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판사' 양영희 아름다운 하산… "판결의 길, 무등산에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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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희 광주고법 수석판사, 4일 퇴임식
2009년부터 맺은 무등산 인연
"아침 산행하며 사건 복기”
“4인조 강도살인 등 무죄판결 기억에 남아"
퇴임 후 '법무법인 양영&정훈' 대표변호사 새 출발

'무등산 판사' 양영희 아름다운 하산… "판결의 길, 무등산에서 찾아" 오는 4일 명예퇴직하는 양영희 광주고법 수석판사, 그는 30여년간 법대를 지키며 따뜻하면서도 엄정한 판결로 신망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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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의 엄중함을 견디기 위해, 오직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 매일 무등산을 오르며 심신을 닦았던 '무등산 판사', 양영희(사법연수원 26기) 광주고등법원 수석판사가 정든 법원을 떠난다.


4일(수) 퇴임식을 앞둔 양 수석판사는 30여년의 법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명예퇴직한다. 지역 법조계는 그를 '성실함의 대명사'이자, 산처럼 우직하게 자리를 지켜온 '든든한 맏형'으로 기억한다.


"판결이 막힐 땐 산으로"… 무죄 판결 이끈 '산행의 힘'

양 수석판사에게 무등산은 단순한 체력 단련장이 아니었다. 그에게 산은 또 하나의 '법정'이자 치열한 '사유의 공간'이었다.


그와 무등산의 인연은 2009년 광주 학운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6년부터는 타지 근무(대구)했던 2년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무등산에 올랐다.


양 수석판사는 "고등법원에서 '4인조 강도살인 사건' 등 무게감 있는 사건들의 무죄 판결을 선고한 적이 있다"며 "기록 속에 파묻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아침 산행을 하며 사건을 복기하다 보면 거짓말처럼 판결의 방향이 떠오르곤 했다"고 회고했다.


산을 오르며 정리된 생각들이 억울한 피고인이 없는 '완벽한 판결'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날마다 새인봉' 유튜버 판사… "규봉암 운해 가장 기억에 남아"

그의 이런 구도자(求道者)적 일상은 그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날마다 새인봉'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계절마다 변하는 무등산의 절경을 영상으로 남겨보라"는 법원 직원들의 권유로 시작한 유튜브는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양 수석판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규봉암 운해'를 꼽았다. 그는 "규봉암의 운해를 영상에 담기 위해 여러 차례 새벽 4시에 집을 나섰고, 마침내 그 장관을 포착했을 때의 희열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동료 법관들은 그를 두고 "꾸준함과 성실함 그 자체"라고 입을 모은다. 엄숙한 판사로만 알았던 그가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사실에 "의외의 인간적인 면모"라며 놀라워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그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매일 올리는 무등산 산행 영상은 구독자 1천 200여 명과 누적 조회 수 37만 회를 기록하며, 단순한 산행 기록을 넘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무등산 판사' 양영희 아름다운 하산… "판결의 길, 무등산에서 찾아" '무등산 판사'로 불리는 양영희 수석판사가 무등산에 올라 스마트폰으로 풍광을 담고 있다. 그는 유튜브 채널 '날마다 새인봉'을 직접 운영하며 소통해왔다.

 '법무법인 양영&정훈' 대표변호사로 제2의 등산 시작

30여년의 긴 여정을 마치고 하산(下山)하는 양영희 수석판사. 하지만 그의 등산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퇴임 후 '법무법인 양영&정훈'을 설립해 대표변호사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양 수석판사는 "공직 생활 동안 소홀했던 가장의 의무를 다하고, 변호사로서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라며 "법대 위가 아니라 더 낮은 곳에서, 시민들과 호흡하며 무등산처럼 넉넉한 법률가가 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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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희 수석판사의 퇴임식은 오는 4일(수) 광주고등법원에서 열린다. 매일 산을 오르며 다져진 그의 단단한 심지(心志)가 법원 밖 세상에서는 또 어떤 울림을 줄지 기대가 모인다.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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