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판다 대여 제안 이후 첫 현장
강기정 시장과 우치동물원 동선 점검
판다 입식 계획안 보고·사육 여건 확인
내년 3월 전 중국과 협의 시점 제시
"이재명 대통령께서 중국에 광주 우치공원을 딱 짚어서 말씀하실 줄은 저희도 몰랐습니다. 우치공원을…'우찌' 알았을까요?"
22일 오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이 말에 현장에 모인 관계자들과 취재진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김 장관은 이날 우치동물원을 찾아 판다 사육 후보지를 직접 둘러보고, 광주시와 동물원 관계자들로부터 사육시설 조성 계획과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번 방문은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대여해 달라고 제안한 이후, 정부 차원의 첫 공식 현장 점검이다.
김 장관은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동물원 주요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사육시설 후보지와 주변 환경을 점검했다.
이날 공개된 '우치공원 자이언트 판다 입식 계획안'에 따르면 판다 사육 후보지는 우치동물원 전체 부지 12만1,302㎡ 가운데 열대조류관 앞 광장 약 4,300㎡다. 이 부지에 판다 전용 사육시설을 신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계획안은 판다 입식의 전제 조건으로 시설·인력·예산을 제시했다. 판다는 연중 20~25도의 안정적인 실내 환경이 요구돼 냉방·공조 설비를 갖춘 전용 사육시설이 필요하다고 명시됐다. 초기 시설비는 약 350억 원, 연간 관리·운영비와 임대료 등을 포함한 총 소요 예산은 380억 원대로 추산됐다.
인력 측면에서는 판다 전담 사육사 4~5명과 수의사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판다 입식 초기에는 중국 측 전문 사육사와 수의사가 일정 기간 파견돼 공동 관리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김 장관은 현장 설명을 들은 뒤 "이곳이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환경부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용인에 있는 쿠바오의 동생 두 마리는 내년 3월이면 네 살이 돼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 이전에 판다 도입이 가능하도록 중국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내년 3월을 하나의 기준 시점으로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판다를 한국에 다시 데려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판다 도입이 성사될 경우 국비 지원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국가를 상징하는 동물이 될 수 있고 광주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국 측 반응에 대해서는 "정상회담 이후 중국 측도 매우 호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치동물원은 광주 북구에 위치한 공립 동물원으로, 전체 면적은 12만1,302㎡다. 2015년부터 무료 운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89종 667마리의 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종별로는 ▲포유류 39종 235마리 ▲조류 36종 403마리 ▲파충류 14종 29마리다. 국제 멸종위기종(CITES) 등재 종은 42종 93마리, 국내 멸종위기종은 9종 19마리, 천연기념물은 7종 72마리에 이른다. 동물원 내 동물병원은 천연기념물 동물 치료소로 지정돼 야생동물 구조·치료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이같은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우치동물원은 2025년 6월 30일, 호남권 유일의 국가 제2호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우치동물원을 ▲우수한 수술 전문 인력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 운영 ▲동물복지 우수기관 ▲종 보전 중심 동물원의 우수 모델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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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민 우치공원 관리사무소장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우치동물원은 판다가 도입될 경우 책임 있게 사육·관리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다만 재정과 인력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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