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북미대화가 가급적 조기에 성사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메이커'를 자청한 이 대통령이 남북문제에 있어 '북미대화 우선'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께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북미 정상 접촉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된다. 다만 북중 관계 등 지역 정세를 고려하면 실제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신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남북대화도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을 차근차근 조금씩이나마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우발 충돌을 방지하고 정치·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9·19 군사합의를 복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자주국방,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토대로 한반도 평화를 증진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의미 있는 발걸음을 계속 내딛겠다"고 덧붙였다.
9·19 군사합의 복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밝혀 온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이에 대한 의지를 언급했다. 다만 복원의 범위와 구체 시기는 향후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사실상 선언적 의미에 그치는 데다, 자칫 안보 위협 우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좀처럼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날 선 냉랭함이 한 번에 녹진 않겠지만,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이룰 실현 가능한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며 "평화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창의적 해법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 성장'을 통해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관해 언급하면서 "중국 경제 발전과 사회 발전에 큰 성과를 냈고, 뛰어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것 보다 인간적이고 생각보다 농담 잘하고 좋은 정상회담이었다"고 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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