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026 K애니]동심 잡던 K애니 '15세 이상 관람가'로 키운다

시계아이콘01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0.6명 저출산 쇼크에 타깃 강제 이동
하청 기지서 'IP 스튜디오'로 체질 개선
"10년 뒤까지 내다보는 호흡의 투자 필요"

그동안 국내 애니메이션 스크린은 일본 작품의 안방이었다. 2023년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지난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체인소 맨: 레제편'이 다시 메우는 등 일본 거대 지식재산(IP)의 공습이 상수(常數)였다. 지난해 토종 애니메이션은 이 견고한 틈을 비집고 의미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유아용 꼬리표를 뗀 작품들이 큰 관심을 받았다. 수백만 관객을 동원한 일본 대작에 비하면 아직 체급 차가 뚜렷하지만, 불모지였던 성인 시장에서 확실한 '생존 신호'를 타전했다.

[2026 K애니]동심 잡던 K애니 '15세 이상 관람가'로 키운다 애니메이션 영화 '연의 편지' 스틸 컷
AD

[2026 K애니]동심 잡던 K애니 '15세 이상 관람가'로 키운다

생존을 위한 강제 진화…"틈새시장서 가능성 봤다"

지난해 토종 성인 애니메이션은 유의미한 흥행 지표를 남겼다. 특히 '퇴마록'이 동원한 50만 관객의 함의는 묵직하다. 실사로 구현하기 벅찼던 오컬트 액션을 애니메이션 특유의 연출로 풀어내자, 3040 원작 팬덤과 1020 애니메이션 소비층이 동시에 반응했다. 한국형 장르물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렸다. '킹 오브 킹스'도 기독교 IP라는 한계를 딛고 131만 관객을 동원했다. 상업적 잠재력을 증명하며 시장의 크기를 키웠다.

[2026 K애니]동심 잡던 K애니 '15세 이상 관람가'로 키운다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 스틸 컷

타깃 이동은 선택이 아닌, 인구 절벽 앞에서의 강제 진화였다. 합계출산율 0.6명 쇼크에 산업의 기존 성공 방정식이 파괴됐다. 완구 판매와 키즈카페 수익에 의존하던 '키즈 비즈니스'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업계는 지갑을 열 줄 아는 '영 어덜트(Young Adult)'로 좌표를 급선회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애니메이션 영화 관람객의 60% 이상은 2030 세대였다.



새로운 흐름 속에 제작사들의 형태는 하청 기지에서 IP 스튜디오로 바뀌었다. 기술력은 좋으나 기획력이 없어 남의 그림만 그려주던 공임 중심 구조를 탈피했다. 기획·제작·배급을 총괄하며 IP를 직접 소유하기 시작했다. 자체 IP 없이는 거대 플랫폼의 정책 변화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독자 생존의 길을 열었다.


냉정히 보면 초기 단계…10년 대계 필요
[2026 K애니]동심 잡던 K애니 '15세 이상 관람가'로 키운다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 스틸 컷

희망의 불씨를 확인했지만, 안착을 논하기에 현실의 벽은 아직 높다. 조영신 동국대 미디어연구소 대우교수는 "아직은 테스트 베드(Test-Bed)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의미 있는 시도였던 '연의 편지(22만 관객)'조차 흥행 성적은 아쉬운 수준이었다"며 "한국에는 없던 성인 애니메이션 시장을 무(無)에서 창조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눈앞의 성적표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시장 자체를 형성하는 '공급의 지속성'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우회 전략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직접 배급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나 혼자만 레벨업' 사례처럼 일본 시스템을 경유해 노하우를 흡수하고 글로벌로 진출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15세 이상 타깃의 웹툰 기반 작품들이 꾸준히 소비되는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최소 5년에서 10년을 내다보는 긴 호흡의 투자가 필수라는 조언이다.


콘진원 "단발성 성과 경계…IP 보유해야 국비 지원"

정부 역시 들뜬 분위기와 거리를 두며 산업의 기초체력 다지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콘진원 관계자는 "특정 작품의 관객 수만으로 산업 전반의 성패를 단정하기보다, 어떤 장르와 형식에서 관객 반응과 시장성이 확인되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력 매체, 장르, 타깃 등 서로 다른 구조가 공존하는 복합적 특성을 전제로, 공공 영역에서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한 역할과 지원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의 가장 큰 고충인 '배급난'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콘진원 관계자는 "극장 개봉의 어려움은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모든 중·저예산 영화가 겪는 구조적 현실"이라며 단순 자금 지원의 한계를 명확히 했다. 이어 "유통 성과는 단기적 재정 지원만으로 담보할 수 없다"면서 "기획 단계부터 플랫폼 연계와 타 산업 협업을 고려한 프로젝트 발굴을 통해 시장 환경 자체를 조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D

결국 관건은 시간과 원칙의 싸움이다. 이제 막 열린 기회의 문이 다시 닫히지 않게 하려면, 일회성 흥행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창작'이 필수적이다. 척박한 땅에 어렵게 틔운 이 싹을 거목으로 키울지, 잠깐의 잡초로 남길지. 그 성패는 이제 막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10년의 인내'에 달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107:05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