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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AI 시대엔 정보의 양보다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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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이 삶과 노동의 방식을 재편하는 시대, 구본권 작가는 신간을 통해 '강력한 개인'의 새로운 조건을 제시한다. 저자는 과거의 강력함이 혈통과 자산, 타고난 재능에서 나왔다면, 오늘날에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AI 도구를 활용하는 능력이 새로운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정보 과잉 시대에는 무작정 지식을 축적하는 학습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선별하는 '언러닝(비움 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감식력, 즉 AI 리터러시가 인공지능 시대 개인의 경쟁력이 될 것임을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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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AI 시대엔 정보의 양보다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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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성공을 위한 불변의 철칙으로 통하던 기존의 학습 방식과 준비 과정은 '척척박사' 생성 인공지능 앞에서 빠르게 쓸모를 잃어버리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의 능력이 이제는 기계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며, 비관하거나 무기력감에 빠지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9면

AI를 다루는 데 있어서 전공이나 출신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동영상 생성 AI기업 런웨이Runway의 CEO인 크리스토발 발렌수엘라는 학부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석사 때 예술을 전공한 전형적인 문과생이다. 시장가치가 높은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CEO 알렉스 카프는 학부에서 철학, 박사과정에서 법학을 전공한 경영자다. -27면

지수증가 법칙이 지배하는 인공지능 세상은 고체 상태가 아니라 액체 상태에 가깝다. 항상 빠르게 변화하고 유동적인 상태여서, 불안정성이 기본 특징이다.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모든 게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59면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은 실패해보지 않은 창업자에게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패 경험을 가치 있게 여긴다. 실제로 창업자들은 평균 2.8번의 시도 끝에 성공을 거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를 격려하는 수준을 넘어, 널리 공유하고 배우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 -63면

언러닝은 배우지 않음이 아니라 학습한 것, 알고 있는 것을 의도적으로 지우거나 포기하는 행위를 말한다. -67면

뇌에 새로운 정보를 담기 위해서는 고인 물처럼 오래되고 쓸모없게 된 정보를 비우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그 이후에야 재학습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 재학습을 위한 필수적 사전 활동이 '비움학습'이다. -72면

과거엔 배움의 목표가 '더 많은 정보'였다면 이제는 '더 적절한 정보'로 바뀌었다. '더 많은 정보'는 정보 자체가 가치 있는 자원으로 통하던, 정보 희소 시기에 형성된 오래된 목표다. '더 적절한 정보'는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목표다. -80면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2016년 한국을 방문해 "현재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학생들이 40대가 됐을 때 전혀 쓸모없을 확률이 크다"라고 지적하며 "정보가 차고 넘치는 오늘날 학생들에게 가장 가르칠 필요가 없는 것이 '더 많은 정보'다"라고 말했다. -88면

효율적인 비움학습에 나서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의 한계를 깨닫게 만드는, 자기객관화의 방법들을 마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내 눈으로는 보기 어려운 내 얼굴을 보여주는 거울이나 사진처럼 자신의 객관적 상태를 알려주는 것은 제3자의 관점이다. -95면

진정한 전문가는 자격증이나 경력, 명성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미세한 변화와 새로운 움직임까지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사람이다. 즉, 해당 분야에서 누구보다 열성적인 학습자다. -109면

인공지능, 로봇, 자동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조 공정의 대부분이 자동화되고 최종 단계(감리와 감독 과정)만 사람의 역할로 남겨놓고 있다. 설계 및 시공 과정은 점점 기계에 의해 자동화되지만, 최종 단계인 감리·감독은 결국 사람이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119면

원래 시가 표현한 의미를 비슷한 분위기로 번역했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번역문을 고를 수 있다. 정확하고 아름다운 한국어 문장과 영어 문장을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그렇게 선택된 번역 결과물의 질도 낮을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시대에 감식안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123~124면

대표나 파트너 변호사들은 팀원인 어쏘 변호사의 숫자가 줄었음에도 인공지능 법무 서비스를 활용해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오랜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소송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공지능 서비스가 제공하는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판단할 줄 아는 '감식안'을 갖춘 덕분이다. -129면

인공지능은 전문가를 필요 없게 만드는 '인간 대체 기술'이 아니라 전문가를 더욱 유능하게 만들어주는 '역량 증폭기'인 셈이다. -139면

'어린 왕자'의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사람들에게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재료와 연장을 주어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아라. 대신 무한한 바다를 동경하게 만들라"고 말했다. 사용법이 어렵든, 쉽든 그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은 기술 숙련자가 아니다. 꿈과 욕망을 간직한 사람이다. -142면

최근의 인공지능 기술과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기존의 클라우드와 아웃소싱, 자동화 업무 환경을 더욱 슬림화하고 자동화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한다. 인공지능을 업무에 폭넓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특정한 AI 에이전트 하나에 여러 업무를 맡기는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AI 에이전트를 사용해 다양한 업무를 할당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업이 다양한 직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뽑고, 회의와 협업을 통해 기업 공동의 목표를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161면

이현세 만화가는 2022년 말부터 'AI 이현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이 이현세 특유의 화풍, 세계관, 캐릭터를 학습해 최신 웹툰 스타일로 재해석하거나, 전혀 새로운 작품 또는 오마주 등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를 꿈꾸고 있다. -194면

대부분의 일터에서 일자리 경쟁은 기계와 사람 사이의 대결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간의 경쟁 형태로 진행된다. -197~198면

AI 시대, 강력한 개인이 온다 | 구본권 지음 | 김영사 | 240쪽 |1만8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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