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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1개 규모 사라졌다"…10대 건설사 직원 1년만에 3600명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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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가입자 1년 새 6.5% 급감…SK에코플랜트 전체 인원 규모
DL이앤씨 -14.1% '최대 감축'… 현대엔지니어링 창사 첫 희망퇴직
대형사발 도미노 타격…건설업 전체 취업자 1년 새 13만명 증발
주택 착공 물량 12.3% 감소…프로젝트 단위 '현채직' 직격탄
"건설투자 반등 전망은 장밋빛… 고용 회복 상당 기간 시차"

"대형사 1개 규모 사라졌다"…10대 건설사 직원 1년만에 3600명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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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를 지탱하는 10대 대형 건설사의 직원이 1년 만에 3600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한 곳인 SK에코플랜트의 전체 직원 수와 맞먹는 규모다. 대형 건설사 한 곳이 통째로 사라진 것과 다름없는 '고용 쇼크'다.


2024년까지만 해도 인력을 최대한 유지하며 업황 부진에 맞서던 회사들마저 더는 견디지 못하고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건설사의 고용 축소는 협력업체와 연관 산업의 일자리 증발로 이어지는 '고용 붕괴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형사마저 '고용 쇼크'… 2024년 '안정'에서 2025년 '폭락'으로
"대형사 1개 규모 사라졌다"…10대 건설사 직원 1년만에 3600명 줄어 지난해 9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2번째)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과 함께 서울 용산구 소재 청년주택 신축 공사장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국토부.

9일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건설사 10곳의 국민연금 직장 가입자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가입자 수는 5만243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해 전인 2024년 11월(5만6091명) 대비 3655명(-6.5%) 감소한 수치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기업의 고용 상태를 월별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인력 감축 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DL이앤씨였다. 1년 새 5512명에서 4734명으로 778명(-14.1%)이 줄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체 현장 숫자가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하면서 현장채용계약직(현채직) 인력이 그만큼 자연스럽게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2024년 박상신 현 대표 취임 이후 원가율 개선과 '선별 수주' 위주의 전략으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고 있다.


DL이앤씨 다음으로 직원 숫자가 많이 줄어든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다. 7643명에서 6946명으로 697명(-9.1%)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월 발생한 세종포천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이후 주택 및 인프라 부문에서 신규 수주를 1년 가까이 중단한 상황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314명), 대우건설(-332명), GS건설(-568명) 등도 수백 명 단위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10대 건설사 중에서 SK에코플랜트만이 128명(3.6%) 인력이 증가했다.


2024년까지만 해도 대형사들은 인력을 유지하며 버텨왔다. 10대 건설사 근로자는 2023년 11월 5만7028명에서 2024년 11월 5만6091명으로 1.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부진했던 업황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누적된 공사비 상승과 착공 가뭄이 임계점에 도달하면서 10대 건설사 중 9곳이 인력을 대거 감축하는 '고용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협력사 타격에 건설업 고용 13만명 증발…고용 감소 '도미노'
"대형사 1개 규모 사라졌다"…10대 건설사 직원 1년만에 3600명 줄어

가장 큰 원인은 '현장'의 소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주택 착공 물량은 전년 대비 12.3% 줄었다. 이로 인해 프로젝트 단위로 채용하던 기간제 비정규직 인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른바 '현채직'으로 불리는 이들은 건설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 고용의 30% 내외를 차지한다.


문제는 대형 건설사의 직고용 감소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건설업은 고용 유발 효과가 커 대형사 현장 하나가 멈추면 수십 개의 협력업체와 자재·장비업계가 도미노 타격을 입는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건설업 전체 취업자 수는 2024년 11월 208만7000명에서 지난해 11월 195만6000명으로 1년 만에 13만1000명(-6.3%)이 사라졌다. 비율로만 따지면 같은 기간 10대 건설사 고용인원 감소율(-6.5%)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형사발 고용 한파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했음을 보여준다.

포스코이앤씨 임원 20% 축소…10대 건설사 중 4곳 '신입 사원 0명'

조직 슬림화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실적 둔화와 수주잔고 감소 등에 대응해 지난해 연말 창사 이래 처음으로 45~60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성격의 프로그램인 '커리어 리빌딩'을 가동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정년 잔여기간의 50%에 해당하는 기본연봉(최대 30개월분)의 전환지원금, 자녀 학자금(최대 3000만원) 등이 포함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신청자가 꽤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경영 효율화를 위해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본부를 통합하고 임원 조직을 20% 축소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안전사고 여파로 1~3분기 누적 2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10대 건설사 중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4곳은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을 단 한 명도 진행하지 않았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요 기관은 올해 건설투자가 2%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 경기가 소폭 반등하더라도 고용 시장이 당장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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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최근 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는 현재 건설 현장의 냉랭한 분위기와는 괴리가 있는 장밋빛 전망에 가깝다"며 "설령 지표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수주에서 인허가, 착공,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유의미한 고용 회복으로 직결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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