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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시장 'K자형 양극화'… 올해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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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 톱2 비중, 2010년이후 최고치
코스피 80% 오를동안 코스닥 31% 상승

반도체·조선 vs. 유화·건설·철강·배터리
실적 격차→수익률 차이→양극화 고착 '악순환'

올해 국내 자본시장에서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4600선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부 업종과 시가총액 상위기업에만 랠리가 국한되는 경향이 확인되고 있어서다. 특히 석유화학 부진, 반도체 호황 등 산업별 업황 전망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이러한 격차가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韓증시 랠리, 특정 업종·대형주에 의존 커"

9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분위별 추이를 살펴본 결과 최근 들어 상위 종목의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상위 2개사의 비중은 작년 11월을 기준으로 약 3분의 1까지 확대돼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6월부터 11월 초까지 코스피 시가총액가중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누적 상승률은 약 66%지만 상위 2개사를 제외하면 40.6%까지 축소된다.


주식·채권시장 'K자형 양극화'… 올해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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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상위 2개사의 기여도가 전체 상승폭의 약 38.5%"라며 "이는 지수 수익률이 극소수 초대형주에 고도로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를 제외할 경우에도 하위 종목군의 누적 상승률은 약 25%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증시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는 확산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코스피 상승률이 80.57%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 상승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31.19%에 그쳤다.


특히 이러한 양극화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쏟아진다. 강 연구위원은 "올 들어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특정 업종, 대형주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3의 종목이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고위관계자 역시 "지수 상승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지수가 올라도 시장 체감과의 괴리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식·채권시장 'K자형 양극화'… 올해 더 깊어진다

증시 양극화 뒤엔 '산업별 실적격차' 

자본시장에서 K자형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산업별 실적격차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를 비롯한 국내 신평사들은 올해 한국경제가 산업별 실적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K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신평은 "2026년 산업평균 성장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전자 산업과 이외 산업 간 실적 격차가 확대되는 K자형 개선"이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석유화학, 건설, 유통, 면세, 철강, 이차전지 산업에 대해 비우호적인 산업 전망을 제시하면서 해당 업종 전반의 신용도 전망 역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조선, 방산 산업은 업황 개선과 함께 신용도 전망도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도는 기업의 대출, 회사채 발행 등에 활용된다. 정승재 한신평 평가정책본부 실장은 "산업별 구조, 경기 상황의 차별화로 인한 K자형 양극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 인공지능(AI) 호황, 내수 및 부동산 경기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채권시장 'K자형 양극화'… 올해 더 깊어진다

특히 산업 전망이 곧 기업 신용도의 선행지표로 작용하는 만큼, 신용도 양극화가 심화할수록 자본시장 내 자금 흐름 역시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실적 가시성과 재무 안정성이 뒷받침되는 업종은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반면, 업황 부진 산업은 실적 불확실성과 재무 부담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증시에서도 업종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며 K자형 양극화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배경이다.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실적과 신용도가 뒷받침되는 소수 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며 "산업 간 실적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 한 증시 내 양극화는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성장 회복 지원 정책 역시 산업 전반보다는 AI 등 특정 전략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의 K자형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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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시장 'K자형 양극화'… 올해 더 깊어진다

강 연구위원은 "지난해 코스피 4000 돌파를 비롯한 랠리는 분명 의미 있는 이정표지만 규모별 승자편중이 심화한 한계가 분명했다"면서 "산업 및 종목 다변화, 연구개발(R&D) 및 자금조달의 체계적 지원과 함께 중·소형주 중심으로 실질적 공시의 질을 높이고 한계기업 정리기준도 정교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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