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김영록, 통합단체장 선출 확언
6.3지방선거 앞두고 통합논의 급물살
지역 정치권에선 '선거용' 우려 제시
시·도 프로세스 거쳐 결과 도출해야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이 선거 판세를 좌우할 최대 정치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초광역 행정'과 '미래 경쟁력'을 내세우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의가 사실상 선거 구도 재편을 겨냥한 고도의 정치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행정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선거의 기본 전제부터 달라지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장과 전남도지사를 각각 선출하던 구조는 사라지고 단일 '통합 광역단체장'을 뽑는 선거로 전환된다. 이는 단순한 행정 실험이 아니라, 기존 후보군과 판세를 원점에서 다시 짜는 구조가 될 수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5일 통합단체장 선출을 기정사실로 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강 시장은 "6·3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 선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고, 김 지사는 "6월 3일 선거를 통해 통합단체장을 선출하고 7월 1일 320만 통합 광역 정부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선거 일정과 통합시점을 정확히 맞물리게 제시하면서 사실상의 명분을 제시한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행정통합이 선거의 변수가 아니라, 선거가 행정통합의 추진 동력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 논의 속도가 빨라진 것이 선거국면이 정확히 겹친다는 점에서다.
특히 현직 단체장들의 정치적 처지와 맞물려 해석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대 초·중반에 머물며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김 지사 역시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28% 안팎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복수의 도전자를 뚜렷하게 따돌리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두 단체장 모두 지난해 열린 이재명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서의 시·도민들에게 '어두운 이미지'를 얻었단 공통점도 갖고 있다.
재선과 3선을 노리는 강 시장과 김 지사에겐 '통합단체장' 카드는 행정통합이란 명분과 함께 새로운 선거 틀을 판을 흔들 수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
선거의 성격은 기존 지방행정 평가전에서 벗어나, '초광역 정부를 이끌 리더십 경쟁'으로 바뀐다. 성과 평가보다는 비전과 상징성이 강조되는 구도다.
여기에 경쟁 후보들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진다. 행정통합에 비판적일 경우 '반(反)통합', '기득권 수호', '시대 역행'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다.
실제로 잠재 후보들 사이에서도 공개적인 반대보다는 '속도 조절'이나 '절차적 보완' 같은 우회적 표현이 주를 이룬다.
강 시장과 김 지사의 실질적 경쟁자로 분류되는 민형배(광주광역시장 선거 후보)·주철현(전남도지사 선거 후보) 등 국회의원들은 행정통합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2030년 전후 통합'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이번 행정통합 및 통합단체장 선출을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어야 한다는 접근은 오히려 근본적 관점을 외면하는 것이다"며 "시도지사는 정치인에 가깝고 그들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까지 제한해선 안 된다. 그보단 이번 광주 전남 행정 통합 추진의 본질을 봐야 한다. 지난 1995년부터 광주 전남 행정 통합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때마다 기득권 세력들의 속도론이 제기됐고, 30년이 지난 현재 남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 뜨는 뉴스
이어 "여러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통합의 방식론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며 "그럼에도 지난 시간 동안 충분히 이러한 내용을 수렴한 게 있다. 시·도의 합의로 통합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