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지수 편입 효과, 찬반 의견 팽팽
"편입은 자본시장 선진화 시작점일 뿐"
장기 투자·국내 기관투자가 늘어나야
예측가능하게 지속하는 정책도 중요
선진국지수 편입이 만사는 아니다. 코스피 랠리를 이어가고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장 신뢰를 쌓아가는 구조와 체력부터 다져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목표'가 아닌 '과정'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편입돼도 효과 있을까…기대·우려 공존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진국지수 편입은 외국인 기관 자금 유입과 시장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지수 편입이 곧바로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거나 한국 증시 전반의 체질 개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긍정론자들은 선진국지수 편입이 수급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MSCI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기관투자 자금이 편입과 동시에 포트폴리오에 반영되는 만큼, 투자은행 추정으로는 최대 40조원 규모의 순유입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다"며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증권학회장) 역시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자금 흐름이 보다 안정화되고 변동성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편입 자체에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한 외국계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더라도 한국의 비중은 1.5%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소속된) 신흥국지수에서 약 9%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고 짚었다. 오히려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 종목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더 멀어지면서 대형주 중심의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는 코스닥 시장을 살리겠다는 정부 기조와도 자칫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역시 "중·소형주는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양극화 우려를 인정했다. 다만 이 회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다른 차원의 양질의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고 '코스피 5000' 달성에 기여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편입이 시작" 기관투자가 역할 커져야
국내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선진국지수 편입 도전이 달성 목표가 아닌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과정이자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수 편입 여부와 무관하게 한국 자본시장이 갖춰야 할 구조와 체력을 쌓아가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 핵심 과제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것이 기관투자가 기반 확충이다. 현재 한국 증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먼저 기관투자가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운용사 고위관계자 역시 "선진국 시장의 공통점은 장기 성향의 기관투자가가 시장의 중심을 이룬다는 점"이라며 "지수 편입 여부를 떠나 투자자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질적 도약은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를 위해서는 세제와 연금제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연구위원은 "퇴직연금을 한국형 401K처럼 간접투자 중심으로 전환해 장기 자금이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도록 유도하고, 장기 보유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그는 "국민연금 역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양적·질적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가 이미 칼을 빼든 상장기업 구조조정 역시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떨어지는 이른바 '좀비기업'의 퇴출이 지연될수록 자본의 효율적 배분은 어렵고, 시장 전체의 신뢰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책 신뢰 회복 역시 장기 과제로 꼽힌다. 이 회장은 "선진시장으로 평가받기 위해선 예측 가능한 정책을 장기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해외투자자들 사이에선 공매도 금지 건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는 평가"라며 "장기전이다. 길게 보고 계속, 꾸준히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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