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진보·무슬림' 조란 맘다니
폐쇄된 지하철 역사서 비공개 취임식
공식 취임식은 1월1일 뉴욕시청 앞
30대 진보 정치인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이 31일(현지시간) 밤 폐쇄된 지하철역에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맘다니 당선인은 31일 자정 무렵 뉴욕 구시청역에서 가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별도의 취임식을 한다.
이 역은 1900년대 초 화려했던 도금시대에 지어진 후, 승강장과 열차 출입문 간격이 넓어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1945년 폐쇄됐다. 이후 80여년간 폐쇄된 채 특별 투어 등으로만 방문할 수 있는 장소로 남았다.
맘다니 당선인은 취임 선서의 공간으로 이례적인 장소를 택한 것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1904년 뉴욕의 초기 지하철역 28개 중 하나인 구시청역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이 역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시에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위대한 건축물을 건설하고자 했던 도시의 용기를 보여주는 물리적인 기념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야망은 과거에 국한된 기억으로만 남아서는 안 되며, 시청 지하 터널로만 머물러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맘다니의 취임 선서를 주재할 현 뉴욕주 법무부 장관인 레티샤 제임스는 지하철역을 취임 선서장으로 고른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며, 대중교통 시스템은 뉴욕시민들을 위한 '위대한 평등장치'라고 강조했다.
뉴욕주 의원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이었던 맘다니는 무슬림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는 고물가가 극심한 뉴욕에서 주거비 부담 완화, 부유세 부과 등의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맘다니 당선인은 이후 내년 1월 1일 오후 1시 뉴욕시청 앞에서 공식 취임식을 거행한다.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취임 선서를 주재할 예정이며,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축하 행사가 이어진다. 행사엔 최대 4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