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과 고성문화재단이 사단법인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한 '제1회 2025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문화정책 콘체르토'에서 '문화 활동 활성화 분야' 우수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인 문화 자치 선도 모델로 인정받았다.
고성군과 고성문화재단이 사단법인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한 '제1회 2025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문화정책 콘체르토'에서 '문화 활동 활성화 분야' 우수상을 수상하고 있다. 강원 고성군 제공
이번 대회는 '문화와 도시, 그리고 회복력'을 슬로건으로 전국 85개 기초지자체에서 제출한 160개 사례가 경합을 벌였으며, 고성군은 주민 주도형 지역 자원 탐사 프로젝트인 '콩닥콩닥 탐사단' 사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 혁신적인 문화정책 모델을 제시했다.
고성군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에서 최종 미선정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이를 오히려 주민 중심의 단단한 문화 자치 생태계를 구축하는 질적 전환점으로 삼았다.
수상 프로그램인 '콩닥콩닥 탐사단'은 관 주도의 일회성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주민이 직접 지역의 생태·역사·문화 자원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2021년부터 시작된 활동이 개인 중심의 기초 탐사에서 단체 중심의 주제 탐사, 나아가 속초·양양을 아우르는 광역 네트워크로 확장되는 등 단계별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사업의 성과를 넘어 고성군 행정의 신뢰와 문화재단의 전문성이 빚어낸 결실이다. 고성군은 문화도시 지정 실패에서도 주민들의 작은 결실에 함께 감동하며 정책적 지지를 보냈으며, 재단 직원들은 고성군만의 관점과 지향점을 모아 독자적인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심사단은 고성군이 접경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인구 감소라는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도 '주민의 언어로 지역 정체성을 재정의'하고, 이를 정책 자산으로 축적해가는 과정이 타 지자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고성군수는 "문화도시의 경험이 현장의 믿음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에서 주민 주도와 문화 자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라고 평가하며, "제도라는 틀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이번 수상은 고성만의 호흡으로 묵묵히 걸어온 주민들과 재단, 행정이 함께 만든 결과"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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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2026년부터 주민들이 직접 기록한 탐사 데이터를 군의 미래 정책 수립에 반영하는 구조로 제도화하고, 동해안 생활문화권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강원 고성=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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