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고기, 가죽 값 천정부지로 올라
말고기 섞어 팔아 이윤 남기는 업체 늘어
중국에서 당나귀 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말고기를 섞어 파는 업체가 늘어 논란이다.
중국 중화망은 22일 "베이징에서 판매되는 당나귀 고기는 사실 말고기거나 섞어서 판매하는 것이며, 이를 명시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보도했다.
당나귀 고기를 섞어 팔거나, 말고기로 속여 파는 이유는 이윤 때문이다. 많게는 90% 이상의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중화망은 전했다. 중국에서 당나귀 가격은 돼지, 말고기의 몇 배로 알려져 있다. "하늘에는 용고기, 땅에는 당나귀 고기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유명한 보양식이다. 최근 중국에는 소, 돼지, 말은 부족하지 않지만, 당나귀는 부족한 상황이라 고기뿐 아니라 가죽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도에 따르면 말 고기는 500g에 32위안(약 6700원), 당나귀 고기는 90위안(1만9000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맛만으로 당나귀 고기와 말 고기를 구별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당나귀를 말로 속여 파는 것이 단기적인 이익은 될 수 있지만, 업계 전체를 수렁으로 몰아넣는 행태"라면서 "당나귀 고기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경쟁력을 잃고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메뉴판에 사용된 재료를 명확하게 표기해야 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외식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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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TV도 당나귀 고기를 섞거나 다른 육류로 속여 파는 것이 기승이라고 다뤘다. 22일 산둥TV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당나귀 고기 샌드위치를 파는 업체 12개를 구매해 분석한 결과 7곳에서 말고기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불법 판매로 판매자는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지만, 소비자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산둥TV는 "당국은 규제를 강화해 이 같은 허위 표시나 사례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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