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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출근길', '점심 먹고' 다 끊어야 할 판"…날아오른 환율, 커피 수입 2조원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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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두가격 급등→수입 단가 상승
원화 가치 하락, 동일 물량에도 수입액 급증
커피 산업 구조적 '고비용 체제' 진입

"이제 '출근길', '점심 먹고' 다 끊어야 할 판"…날아오른 환율, 커피 수입 2조원 첫 돌파 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서울커피 앤 티페어'에서 참가자들이 커피를 시음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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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커피 수입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국제 원두 가격 급등과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효과까지 가세하면서 수입액이 급격히 불어났다. 소비 확대로 인한 양적 성장과 함께 커피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이제 '출근길', '점심 먹고' 다 끊어야 할 판"…날아오른 환율, 커피 수입 2조원 첫 돌파

2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커피 원두 수입액은 11월 기준 15억7838만달러(약 2조34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4156만달러)보다 3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 수입액은 그동안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올해는 국제 원두 가격과 환율이라는 외부 변수에 의해 수입 구조가 한 계단 이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실제 원두 수입량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올해 같은 기간 원두 수입량은 18만7473t으로 전년 동기(18만7631t) 대비 0.08% 감소했다.


"이제 '출근길', '점심 먹고' 다 끊어야 할 판"…날아오른 환율, 커피 수입 2조원 첫 돌파

올해 커피 수입액 급증의 출발점은 국제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이다. 올해 글로벌 커피 시장은 기후 리스크가 한꺼번에 표출되면서 구조적 불안 국면에 들어섰다. 아라비카(Arabica) 커피의 최대 산지인 브라질은 가뭄과 이상 고온, 폭우가 반복되며 작황 불확실성이 커졌고, 중남미 주요 생산국들도 병해와 생산 비용 상승에 직면했다. 로부스타(Robustas)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 역시 기후변화와 노동·물류 비용 부담이 겹치며 공급 여력이 위축됐다.


이 같은 생산 차질은 단기 변수라기보다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상수로 자리 잡으면서 커피 원두 가격이 과거처럼 빠르게 정상화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실제 국제 커피 가격은 올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이는 국내 커피 수입 단가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출근길', '점심 먹고' 다 끊어야 할 판"…날아오른 환율, 커피 수입 2조원 첫 돌파

여기에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효과가 수입액 증가를 더욱 증폭시켰다. 커피 원두는 대부분 달러화로 거래되는 대표적인 수입 원자재인데,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고점 수준을 유지하면서 동일한 물량의 원두를 들여오더라도 원화 기준 수입 비용은 크게 늘어나는 구조가 형성됐다.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며 '이중 비용 압박'이 현실화한 셈이다.


실제로 올해 커피 수입액 증가는 수입량 증가보다 단가와 환율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컸다. 물량 기준으로는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이 겹치며 금액 기준 수입액은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는 국내 커피 시장이 국제 원자재·환율 환경에 직접 노출된 산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제 '출근길', '점심 먹고' 다 끊어야 할 판"…날아오른 환율, 커피 수입 2조원 첫 돌파

국내 커피 수요가 확대된 점은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카페 전문점과 편의점, 배달, 사무실, 가정 내 소비까지 커피는 일상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커피는 경기 변동에도 비교적 수요가 안정적인 품목으로 자리 잡았고, 이로 인해 가격 상승 압력에도 수입 수요 자체는 쉽게 줄지 않는 구조가 형성됐다. 여기에 스페셜티, 싱글 오리진, 디카페인 등 고급 원두 소비가 늘어난 점도 평균 수입 단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국내 커피시장은 외형상 성장세지만, 비용 부담은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 국제 원두 가격과 환율 상승은 모든 사업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은 큰 차이가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중소 로스터리나 개인 카페는 환율 변동과 원두 가격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 수익성 압박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업계에선 원두 가격과 환율 부담, 인건비 상승이 겹치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커피 한 잔 가격에서 원두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제 '출근길', '점심 먹고' 다 끊어야 할 판"…날아오른 환율, 커피 수입 2조원 첫 돌파 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비용 구조 변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 불안과 환율 변동성은 중장기적으로 상수에 가까운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원두값 비용 압박을 단순히 커피가격에 전가하는 것이 아닌 장기 계약 확대, 산지 다변화, 환율 리스크 관리 등 보다 구조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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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두 가격과 환율이라는 변수에 대한 대응력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라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원가 구조의 투명성 확보와 함께 환율·원자재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산업 차원의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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