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편제 결과' 첫 공개
주담대 신규취급액 2억2707만원…1712만원↑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3852만원…26만원 증가
30~40대(58.3%)·수도권(62.7%)·주담대(44.6%) 중심
올해 3분기 30·40세대를 중심으로 서울 등 수도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주택 구입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차주(대출자)별 가계부채 통계 편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주담대 신규취급액 평균은 전 분기보다 1712만원 증가한 2억2707만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해당 통계 편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연령별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6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에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30대가 2억879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2억4627만원, 20대 2억2007만원, 50대 1억8552만원 순이었다. 60대는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200만원 감소하며 1억4576만원을 나타냈다. 전 분기 대비 증가 폭 역시 30대가 2856만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40대(2289만원), 20대(1701만원)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 지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3억5991만원으로 2분기보다 4250만원 늘었고, 경기·인천 역시 2억4324만원으로 2281만원 증가했다. 수도권 평균은 2억7922만원으로 3045만원 증가했다. 민숙홍 한은 경제통계1국 가계부채DB반장은 "주담대는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해 기조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인데, 최근에는 수도권, 30·40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3분기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전체의 차주당 신규 취급액은 3852만원으로, 2분기보다 26만원 늘었다.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2022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전 분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4분기(-368만원)와 올해 1분기(-85만원) 뒷걸음쳤다가 2분기(260만원) 증가 전환한 후 3분기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243만원)와 40대(72만원)는 전 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20대(-70만원), 50대(-87만원), 60대 이상(-103만원)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75만원), 충청권(66만원), 호남권(34만원), 대경권(103만원)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한 반면, 동남권(-133만원)과 강원·제주권(-171만원)은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159만원), 비은행(232만원), 기타(83만원) 모두 전 분기 대비 늘었다. 상품별로는 주담대(1712만원), 주택 외 담보대출(269만원), 전세자금대출(355만원)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고, 신용대출(-385만원)은 줄었다. 기타대출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3분기 말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674만원으로 2분기보다 56만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억5626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0만원 늘었다. 금액 비중(총액 기준)은 30·40대(51.6%), 수도권(58.9%), 은행(61.8%), 주담대(51.2%)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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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은은 NICE 개인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된 표본자료를 바탕으로 차주 특성별·이용행태별 차주당 금액 및 금액 비중으로 구성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편제해 이날 최초로 공표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2013년 1분기~올해 3분기 및 연간 시계열을 공개한 한은은 내년부터 매 분기(2, 5, 8, 11월)에 분기별 자료를 공표할 계획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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