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카메라 부족 등에 수사 난항
범인 인근 목격자 진술 확보
美올해 총격 사건만 300건 이상
미국 아이비리그의 명문 브라운대에서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집단 총격 사건을 엿새째 수사 중인 경찰이 목격자 진술에 힘입어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수사 상황을 아는 관계자 2명을 익명으로 인용해 수사관들이 이 용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또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언급했던 "(범인과) 가까운 곳에" 있었던 목격자를 찾아내 진술을 확보했으며 그가 용의자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총격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브라운대 교내 배러스앤드홀리 공학관 건물 내 한 교실에서 경제학원론 과목 조교가 학생들의 기말고사 대비 복습을 도와주고 있던 도중에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학내 공화당 조직의 부회장인 엘라 쿡과 신경외과의사를 지망하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무함마드 아지즈 아무르조코브 등 학생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해 입원했다. 부상자 중 3명은 퇴원했으며 6명은 안정된 상태다.
수사 당국은 범인이나 용의자의 얼굴이 확실히 드러난 감시카메라 화면이 없는 등 단서가 부족해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사당국은 사건 발생 당일에 남성 용의자 1명을 구금했다가 사건과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석방했다.
피터 네론하 로드아일랜드주 법무부 장관은 사건이 발생한 건물이 캠퍼스의 가장자리에 있는 데다가 발생 장소가 그 건물 가운데 지어진 지 오래된 부분에 있어 카메라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몇 개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들도 캠퍼스에 1200개의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으나 250여개 건물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집단 총격 사건'(총상 피해자 4명 이상) 건수가 300건을 넘어섰다. 이중 교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만 최소 75건으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AP통신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대에서 발생한 집단 총격 사건이 이틀 후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또 다른 명문대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피살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수사당국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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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노 루레이로(47) MIT 교수 겸 플라즈마과학·핵융합센터 소장은 15일 밤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 소재 자택에서 총격을 당해 다음날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다만 수사 관계자들은 두 사건을 연결 지은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지 않았으며 실제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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