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7일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의 종래 입장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며 "이를 다양한 레벨에서 중국, 국제사회에 끈질기게 설명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맞아 총리 관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외교·안보 정책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야당 의원의 대만 유사시 관련 질문을 받고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이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집단 자위권 행사가 가능한)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이날 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과 중국 사이엔 경제 안전보장을 포함해 안전보장상 우려 사항이 존재한다"며 "솔직하게 대화를 거듭해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일 관계에서 다소의 타협을 통해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과 강한 주장을 하더라도 약간의 충돌을 감수하는 것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란 질문엔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명확한 답을 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은 중국과 여러 대화에 항상 열려 있으며 문을 닫는 것 같은 일은 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자세로 중국과 의사소통을 지속하면서 앞으로도 국익의 관점에서 적절하게 대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에 대해선 "관광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올해 연말 비교적 많은 분이 국내 여행을 하고 있다"며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웃 나라이기 때문에 입장이 다른 여러 현안이 있지만, 양국 정상 리더십으로 이를 관리할 것이란 방침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양국 관계를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향후 일한 셔틀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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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2개월간을 돌아보면서 "고물가 대응을 최우선으로 해서 과감하게 일해 왔다"며 전날 추가경정 예산안 통과를 통해 '강한 경제'와 '강한 외교·안보' 실현을 위한 일정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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