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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에 조합장 사퇴…삐그덕대는 성수전략정비구역[부동산At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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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구, 조합사무실 압수수색
마감재 저가사양 교체 의혹
2지구, 새 집행부 체제 준비
내홍 심화에 경쟁입찰 무산 우려

총 사업비 8조원 규모로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조명 받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사업이 조합 내 갈등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장기전으로 접어들면 사업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동경찰서는 지난 12일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조합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뒤 이뤄진 첫 강제수사다. 조합장이 이사회 통과 마감재가 아닌 저가 자재를 대의원회에 통과시켜, 그 차액을 유용하려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수사의 초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에 조합장 사퇴…삐그덕대는 성수전략정비구역[부동산AtoZ] 지난 9월 성수1지구 조합원 58명은이조합 사무실 인근에서 집행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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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이 시공사 선정계획안의 마감재 기준표에 특정 브랜드 제품명을 기재한 것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조합 측은 주동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등 타일과 관련된 60여개 항목에 A사와 B사 제품과 동급 또는 이상의 마감재를 사용할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타 브랜드 제품명도 넣었다. 이와 관련해 성동구청은 개별 브랜드를 명시할 경우 업체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며 관내 조합에 '개별 브랜드 자재 표기 지양하라'는 공문을 지난 16일 보냈다.


조합은 이런 상황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기 위한 대의원회를 오는 26일 연다. 수사가 진행 중이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조합장 해임을 추진하고 있어 갈등의 깊이만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해당 안건이 통과하면 이달 31일 시공사 입찰 공고가 이뤄지게 된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4월 말 열릴 예정이다.


성수 2지구는 조합장 자진 사퇴 이후 사업 동력이 꺼졌다. 최근 조합장이 포스코이앤씨 홍보요원(OS 요원)과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사퇴하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중단됐다. 조합이 내년 3월 총회를 통해 집행부와 조합장을 선출해야 시공사 선정 작업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 선정 총회 시기는 같은 해 6월이나 돼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에 조합장 사퇴…삐그덕대는 성수전략정비구역[부동산AtoZ] 성수2지구 일대에 노후 저층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지은 기자

거듭되는 내홍은 시공사 선정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지구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간의 3파전 구도가 유력했지만,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잇따라 입찰을 포기하면서 경쟁 입찰이 무산됐다. 이후 단독 수주가 점쳐졌던 DL이앤씨까지 조합 내 갈등이 지속되자 입찰에 불참했다. 삼성물산은 2차 입찰을 앞두고 홍보를 재개했으나 지속된 조합 내홍으로 입찰 참여는 고민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3지구는 성동구청이 선정 취소 명령을 내렸던 해안건축사무소를 설계자로 다시 선정하고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조합은 지난 8월 해안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했으나, 구청은 정비계획과 맞지 않는 설계안이 제출됐다며 재공모를 권고했다. 지난 10월 열린 2차 공모에서는 해안건축이 단독 입찰하면서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 조합은 정비계획에 맞춰 설계안을 적법하게 수정한 뒤 통합심의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구청은 별도 행정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변경 설계안이 통합심의 과정에서 반려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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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조합원 간 이권 절충이 이뤄져야 사업 속도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희소성 높은 입지 덕에 사업이 전면 중단되지 않겠지만 얼마나 효율적으로, 신속히 진행될지가 관건"이라며 "리더십 있는 조합이 절충점을 찾아야만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찰 수사에 조합장 사퇴…삐그덕대는 성수전략정비구역[부동산AtoZ]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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