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더 핑크퐁, 상장 후 최저가
지난해 11월 상장한 더본코리아와 닮은꼴
아기상어 유명세로 공모주 청약서 8조 모아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 밑돌아
지난달 18일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입성한 더핑크퐁컴퍼니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상장 전 공모주 청약에서 8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았으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부진하기만 하다.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와 같이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한 지 한달 만에 공모가 3만8000원 대비 25.3% 내렸다. 전날 2만84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기록한 최고가 6만1500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급락했다. 아기상어를 믿은 개인 투자자만 상장 이후 1196억원어치 사들였다가 평가 손실률 33.7%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설립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 영상 '아기상어(Baby Shark Dance)'의 흥행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앞서 지난 10월28일부터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으로 확정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까지 흥행 열기가 이어졌다. 지난달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동안 4억2343만주에 달하는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약 8조452억원에 달했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상장을 앞두고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차세대 지식재산권(IP) '씰룩'이 인기를 끌면서 상장 첫날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달 13일 씰룩이 전 세계 9개국에서 '톱10'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52.6% 오른 5만8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6만1500원까지 올랐다가 4만1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 10% 이상 하락하면서 주가는 이내 공모가 아래로 내려왔다. 이후 주가는 지난달 27일 20% 이상 급등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반등 없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더핑크퐁컴퍼니 주가 부진이 1년 전 유가증권에 상장한 더본코리아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6일 더본코리아는 공모가 3만4000원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면서 화제가 됐다. 백 대표의 인기는 더본코리아 상장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지만 상장한 이후 주가는 기대와 달리 우하향 곡선을 그렸고 한달여 만에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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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유명세가 반드시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장 전 기대치가 클수록 상장한 이후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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