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90% 문턱 못 넘은 만기 연장안
헝다·컨트리가든 파산
중국 부동산 침체 장기화…정부 부양책 주목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완커가 채무 20억위안(약 4200억원) 상환 기한 연장안을 개선해 18일 채권단과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완커는 오는 18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이날 만기 예정인 채무 20억위안의 상환 시한 1년 연장안을 다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번 투표는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22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오전 11시)에 마감된다.
완커는 20억위안 규모의 채권 상환 연장 방안 3가지를 채권단 표결이 진행됐으나 이들 제안 모두 가결에 필요한 90% 지지를 얻지 못했다. 3가지 만기 연장안 중 하나는 선지급금이나 분할 상환 없이 원리금 상환만 12개월 미루는 내용이었지만 찬성표를 한 표도 얻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완커는 유예기간인 5영업일 안에 채무를 상환하거나 별도 합의에 도달해 채무상환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 채무 상환이나 다른 합의 없이 유예기간이 지나면 채권단은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헝다(에버그란데)·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대형 부동산업체가 잇따라 파산했다. 헝다는 지난 8월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부동산업체들의 잇따른 파산은 장기화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주택 가격은 올해 3.7% 하락한 뒤 내년에도 2.8% 추가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가운데 살아남은 완커는 비교적 견실한 건설사로 평가받았으나 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완커는 지분 약 30%를 보유한 국영기업 선전 메트로가 최대 주주다. 하지만 선전메트로도 지난 14일 채권 상환 연장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완커는 이와 별도로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37억위안(약 7700억원) 규모의 채무 상환 역시 1년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채권단 회의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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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되자 중국 정부는 이달 중순 열리는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의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공산당 지도부가 참석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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