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96포인트(0.51%) 밀린 4만8458.05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59포인트(1.07%) 떨어진 6827.41, 나스닥종합지수는 398.69포인트(1.69%) 급락한 2만3195.17에 장을 마쳤다.
브로드컴의 AI 산업에 대한 비관적 발언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브로드컴의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설명회에서 "1분기 비(非) AI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변동이 없다"면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이 비 AI 매출보다 총마진이 더 작다"고 밝혔다. 이는 AI 산업이 생각보다 돈이 안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오라클 역시 오픈AI용 데이터센터 완공 시점이 1년가량 지연될 수 있다는 보도 이후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회사 측은 해당 보도를 공식 부인했지만, 최근 12개월 누적 기준 자유현금흐름이 12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점과 5230억 달러에 달하는 잔여계약의무(RPO)의 수익화 불확실성 등 기존 우려 요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에 일시적인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회의 종료 하루 만에 다시 매크로(거시경제)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AI 관련주의 변동성이 겹치며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일부 Fed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당분간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FOMC 이후에도 통화정책 기조를 둘러싼 Fed 내부 의견 차이가 정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Fed 의장 후보로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추가로 거론하면서, Fed 인선을 둘러싼 혼선 역시 미국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12월 FOMC와 오라클·브로드컴 실적 발표라는 대형 이벤트를 거치며 증시가 이미 변동성 확대 국면에 노출됐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에도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증시 방향성에 대한 재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AI주 주가 급락 여파, 미국 금리 동결 가능성, 마이크론 실적 발표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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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히 이번 미국 마이크론 실적은 미국 AI주를 넘어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향방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주 중반부터 이들 실적 이벤트를 둘러싼 눈치보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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