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앱, 계좌·채팅·인증 기능 출시
한국서도 달러화 기반 이용 가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홍채인식' 월드앱이 계좌와 채팅, 외부 인증 기능 등을 선보인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월드앱 운영사 툴스포휴머니티(TFH)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언랩드'(Unwrapped)' 행사를 열고 월드앱에 이들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알렉스 블라니아 툴스포휴머니티(THF)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언랩드'(Unwrapped) 행사에서 월드앱을 만든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앱은 올트먼과 알렉스 블라니아 TFH CEO가 2019년 공동 창업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홍채 인식을 기반으로 한다. 홍채인식을 통해 먼저 이용자가 인간인지 인공지능(AI)인지 구별하고, 인간임이 확인되면 월드ID를 발급해주고 월드(WLD)라는 가상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TFH는 홍채를 포함한 얼굴을 인식한 이후에는 해당 이미지 정보를 폐기하고 인증용 고윳값만 생성·보관해 보안을 유지한다.
올트먼은 이날 행사에서 "블라니아 CEO와 나는 AI 시대에 금융 네트워크에서의 인간 인증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주목해왔다"며 "챗GPT가 등장하기 전이었지만 우리 둘 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과 AI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에 진정한 가치가 있을 것이 분명했다"며 월드앱을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블라니아 CEO는 "우리는 처음부터 범용인공지능(AGI)이 실현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월드앱과 같은) 네트워크는 AGI와 같은 기술의 혜택을 모든 인간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월드 앱 이용자가 3700만 명이고, 이 가운데 홍채 인식을 마친 이용자는 1700만 명"이라고 밝혔다. 월드앱은 7개월 전보다 40% 이상 성장해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 세계 1위 지갑이 됐다.
이들은 월드앱 내에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 가상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홍채인식으로 인간임을 인증받은 이용자들은 이 계좌를 통해 수수료 없이 송금과 환전을 할 수 있다. 이 계좌는 한국 이용자들도 발급받을 수 있지만, 계좌 통화는 달러화 기반으로만 쓸 수 있다.
이들은 곧 비자카드와 협업한 '월드 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월드 카드를 사용하면 온·오프라인 결제도 가능해진다. 아르헨티나에서는 QR코드를 이용한 결제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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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 기능도 내놨다. 월드앱 내의 채팅은 인간과 AI를 구분하는데 인간으로 인증받은 이용자의 말풍선은 파란색으로 표시되고, 그렇지 않은 이용자는 회색으로 표시된다. 대화는 '종단간암호화'(End-to-End Encryption·E2EE)로 보안이 유지되며, 대화창에서도 송금하거나 선물을 보내는 등 기능도 갖췄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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