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엔비디아 칩 수출 허용…中 '반도체 굴기' 새 국면으로(종합 2보)

시계아이콘01분 5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최신 블랙웰 등은 포함 안돼
中, 미국산 사용금지에 절충안
H200 통해 美 의존도 높일 전략
트럼프·젠슨 황 회동 후 급변
중국측 수용 여부는 불투명
엔비디아 주가 1.7%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대중(對中) 수출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 허용 결정으로 중국이 시도하고 있는 'AI 칩 자립화'가 새 국면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美, 엔비디아 칩 수출 허용…中 '반도체 굴기' 새 국면으로(종합 2보)
AD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 종료 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엔비디아가 중국 및 기타 국가의 승인된 고객들에게 'H200' 칩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강력한 국가안보를 계속 보장하는 조건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시 주석은 이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판매액의 25%는 미국에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판매액의 25%는 '추가 관세(surcharge)' 형태로 미국 정부에 귀속될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각의 안보 우려를 고려한 듯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 품목을 H200 칩으로 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가장 최신 칩인 '블랙웰'과 내년 출시될 예정인 '루빈'은 "이번 합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는 동일한 방식으로 AMD, 인텔 등 다른 미국 반도체 기업에도 적용된다. 이번 방침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첨단 블랙웰 칩의 대중 수출을 불허하는 대신, 중국에 미국산 AI 칩 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극단적 조치를 피하고자 마련한 절충안 성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인 'H20'을 중국에 판매하도록 허용했으나 중국 정부는 거꾸로 보안 우려를 제기하며 자국 기업들에 H20 사용을 금지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결정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직후 나왔다고 전했다. 젠슨 황 CEO는 공개적으로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을 재개해야 한다며 규제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황 CEO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한 결과로 현지 외신들은 보고 있다. 황 CEO는 미국이 중국으로 반도체를 수출해서, 중국이 미국의 기술에 의존토록 하는 길이 결국 AI 경쟁에서 미국이 진정한 승리를 거두는 길이란 견해를 갖고 있다. 그간 중국으로의 수출 문제를 놓고 논의돼 왔던 'H20'이 아니라, 그보다 성능이 더 좋은 'H200'을 미국이 내건 것은 굳게 닫힌 중국의 문을 열기 위한 유인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국가 보안상의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H20의 사용을 금지하는 권고를 내린 바도 있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보다는 탑재된 부품이나 실제 성능 면에서 한참 뒤처지지만, H20보단 압도적으로 좋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美, 엔비디아 칩 수출 허용…中 '반도체 굴기' 새 국면으로(종합 2보)

중국이 이런 미국의 조치를 수용할지에 대해선 아직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도 긍정적이었다"고 밝혔지만, 실제 관련 조치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할 때는 신중을 기할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중국은 그간 엔비디아의 H20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단 목표로 자국 기업들이 신형 AI 칩들을 잇달아 개발하면서 자립도를 꾸준히 높여왔다. 지난 4월에는 화웨이가 고성능 AI 칩 '어센드 920'을 공개하면서 H20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선전했다. 이어 7월에는 상하이에 소재한 AI 스타트업 메타엑스가 신형 AI 칩을 개발했고 8월에는 알리바바가 AI 추론 칩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일련의 행보는 중국이 H200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AI 시장에서 자력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자체 개발한 AI 칩 아래에는 미국과 기술적 격차가 매우 큰 구조적 한계가 자리하고 있어 시진핑 주석이 H200 수입을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시각에도 힘이 실린다. 중국은 칩 제조에 있어선 각 기업의 공정이 여전히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앞서 있다고 하는 SMIC도 7나노 수준으로 수율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AD

이날 수출 통제 해제 소식에 뉴욕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 올라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9일(한국시간) 오전 10시2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900원(0.82%) 10만8600원,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1.91%) 하락한 56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