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 활성화 필요
"실제 적용시 SK하이닉스 대표 수혜"
주식시장에 금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9일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산분리 완화는 세수 부족 상황에서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려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오는 11일 기획재정부 및 주요 경제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예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예상 수혜 기업 선별할 시점"
박 연구원은 "과거 수년간 관련 이슈는 은행의 생활 서비스 진출 허용 범위나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영위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금융 산업의 확장이 아닌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본 조달 채널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짚었다.
핵심 검토 사안은 ▲손자회사 지분율 요건 완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 개선 ▲지주사 리스업 허용 등 세 가지다. 첫째,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자회사(증손회사) 설립 시 필요한 지분율 요건(100%)을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한해 50%로 완화하는 방안이다. 둘째, CVC의 펀드 조성 시 외부 자금 조달 한도를 현행 40%에서 50% 이상으로 상향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반 지주회사가 생산 설비 대여 목적으로 금융 리스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른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는 SK하이닉스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설비 확충 등에 필요한 투자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지주사의 리스업 진출 허용 또한 고가의 장비를 직접 매입하는 것보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정책 가시성 확보될 시 옥석가리기 나서야"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기업에도 주목했다. 해외 기업과의 합작법인(JV) 설립이 원자재 확보를 통한 공급망 내재화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GS, 셀트리온 등 기업도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규제 완화의 숨은 수혜주로 거론했다. 박 연구원은 "GS그룹의 경우 지주사 차원에서 벤처 투자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CVC의 외부 자금 조달 한도 상향으로 대규모의 펀드 조성을 통한 신사업 발굴이 가능할 수 있다"며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M&A(인수합병)와 파이프라인 확보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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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11일 업무보고가 규제 완화의 즉각적인 확정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 통과까지 타임라인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가시성이 확보되는 시점에서 관련 주도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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