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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韓 자율주행 꿈 영글다…3단계 고도화 마친 K시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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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실험도시 언론 첫 공개
2018년 1단계 구축후 2단계 가혹환경 추가
입체도로·보행자 출몰 재현…4단계자율주행 염두

지난 4일 찾은 경기도 화성의 K-시티 관제센터. 한쪽 벽을 전부 모니터로 채운 관제 시스템으로 65만평(214만㎡) 규모의 시험장 내 등록된 모든 차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곳곳에 있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100여개와 차량마다 설치한 단말기를 통해 구현했다.


K-시티는 자율주행 연구나 기술을 가다듬기 위해 실제 도심과 비슷한 환경을 모사해둔 시설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부설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주행시험로 안쪽으로 자리 잡았다. 자율주행차 기술을 갈고 닦기 위한 테스트베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달 3단계 고도화 사업을 마무리 짓고 이번에 국내 취재진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르포]韓 자율주행 꿈 영글다…3단계 고도화 마친 K시티 가보니 한국교통안전공단 부설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자율주행실험도시 K-시티 관제센터 내부.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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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도로·돌발상황 구현…3단계 고도화 마무리

정부가 대규모 자율주행 시험장을 구상한 건 2016년부터다. 1단계로 자동차전용도로를 비롯해 도심·교외 등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고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환경을 재현해 2018년 12월 선보였다. 이후 2단계에서는 비·안개 등 악천후 상황, GPS 차단 등 통신교란 상황, 무단횡단·끼어들기 같은 악조건 주행을 구현하는 등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염두에 두고 시설을 보완했다.


이번 3단계에서는 한층 고도화된 영역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가다듬고 실증하는 것까지 감안했다. 고속도로 나들목처럼 입체적인 램프, 골목길과 버스·자전거 전용도로 등 복잡한 도심 교차로를 구현했다. 보행자나 이륜차가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출몰하는 상황도 재현할 수 있다. 차선을 확장하고 늘리는 한편 한발 앞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차 시설도 따로 마련해뒀다.


김민성 K-시티연구처 선임연구원은 "기존에는 CCTV만으로 모니터링하는 관제시스템이었는데 자율차 연구업체가 보다 안전한 상황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따로 단말기를 부착해 개별적으로 관제가 가능해졌다"며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확장해 실시간으로 이벤트를 확인하고 주변 차량 정보까지 전달받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르포]韓 자율주행 꿈 영글다…3단계 고도화 마친 K시티 가보니 취재진을 태우고 K-시티 내부를 주행중인 자율주행셔틀. 운전석에 앉은 안전관리자는 따로 차량을 제어하지 않고 차량 스스로 주행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중소·스타트업 테스트베드 대표 인프라 자리매김

2019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K-시티는 자율주행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대표적인 인프라 역할을 해왔다. 지난달까지 7년여간 199개 기관이 7071회, 총 4만612시간을 사용했다고 한다. 자체 시설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이 얻은 직간접적 경제적 지원 효과는 144억원 정도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K-시타 한쪽에 마련된 자율주행미래혁신센터에는 관련 중소기업, 초기기업(스타트업) 창업 연구공간으로 활용된다. 12개 기업이 입주해 자체 플랫폼, 부품, 완성차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한편 통신검증·원격주행, 레이더·라이다 검증 같은 일을 한다. 서울 청계천·경주 보문단지 등에서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 업체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라이드플럭스 등이 입주해 있다.


연구원 측은 "맞춤형 민간지원을 통해 외부로부터 1140억원 규모로 투자를 유치했고 미국·영국·네덜란드 등과 국제협력체계를 구축해 국내 초기기업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며 "기획재정부 K-테스트베드 사업과 연계해 신기술·시제품 성능확인서를 발급하고 조달청 기술마켓에 등록하는 등 공공 판로 개척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르포]韓 자율주행 꿈 영글다…3단계 고도화 마친 K시티 가보니 이상현 자동차안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지난 4일 기상환경재현시설에서 안개가 낀 상황을 재현하면서 원리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외부해킹 가능한 車 3대중 1대…사이버보안센터 가동

K-시티 고도화와 함께 운영에 들어간 자동차 사이버 보안센터도 이날 취재진에 공개됐다. 해킹 등 외부 사이버 위협으로 운전자 의도와 상관없이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게 충분히 가능해졌다. 자동차 사이버 보안이 운전자나 보행자 안전과도 직결된 만큼, 각별히 신경 써야 할 필요가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연구원에 따르면 차량 사이버 공격요소는 최근 5년간 연평균 89% 이상 늘었다. 차량의 전장화, 커넥티비티(연결성)가 강화되면서 위협도 증가한 것이다. 국내 등록된 모든 자동차가 2600만대가량인데 이러한 외부 연결이 가능한 차량이 1000만대로 3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이에 우리나라도 '자동차 제작사는 사이버 보안 관리시스템(CSMS)을 갖추고 안전한 차량을 제작해야 한다'는 국제 기준을 준용, 올해 8월부터 사이버 보안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르포]韓 자율주행 꿈 영글다…3단계 고도화 마친 K시티 가보니 주행중인 차량을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연하고 있다. 보안시스템을 푼 임시차량으로 차량의 차선유지보조장치가 잘못 인식하게 해 순식간에 좌우로 선회하도록 하는 게 가능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사이버 보안센터는 제작사의 CSMS를 심사 후 인증서를 부여하는 한편 연간 19개 정도 차종을 대상으로 자기인증 적합조사를 한다. 사이버보안과 관련한 사고나 위협 신고를 접수하는 한편 최신 자동차의 취약점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현황 정보를 게시하는 등 자동차 보안업무 전반에 걸쳐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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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연 자동차안전연구원 커넥티드카연구처 연구원은 "제작사가 인증받는 사이버 보안관리 체계에는 위험관리·사고대응·부품사 관리 프로세스 등을 전부 포함하고 있다"면서 "인증기준 12개에 대해 심사하며 유효기간 3년, 1년마다 사후관리를 받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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