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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 유출사태 엿새째, 김범석의장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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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김범 ‘실질 지배자 책임’ 주장…고발 검토
김범석 한국 사업 성장은 주도·책임은 회피
김범수·이해진 등 국민 앞에 고개 숙인 재벌 총수

쿠팡 정보 유출사태 엿새째, 김범석의장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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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고객 정보 대량 유출 사태가 터진 지 엿새가 지났지만, 쿠팡의 실질적 지배자인 김범석 쿠팡 아이엔씨(Inc)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국회에서 연일 김 의장을 향한 책임론이 고조되고 있지만, 그는 공식 입장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만 연 매출 40조원을 올리는 초대형 플랫폼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에 대해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쿠팡 정보 유출사태 엿새째, 김범석의장은 어디에 김범석 쿠팡 창업자.
'고발 조치' 국회 강경론에도 김범석 책임에 선 긋는 쿠팡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의장을 향한 책임론은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정면으로 제기됐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쿠팡 매출의 90%가 한국에서 발생하는데 미국 국적, 미국 상장사라는 이유로 국회 출석 요구를 회피하고 있다"며 고발 필요성을 언급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역시 "한국에서 돈은 벌면서 개인정보 유출 책임은 미국 회사 뒤에 숨어 피하고 있다"며 "'검은 머리 외국인' 김범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모두가 김범석 의장 고발에 동의하고 있으며, 연말 전에 고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회가 김 의장을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규정한 셈이다.


반면 쿠팡은 김 의장의 책임론과 거리를 뒀다. 지난 2일 국회 과방위 질의에서 박대준 한국 법인 대표는 "한국 법인에서 벌어진 일이므로 책임은 제게 있다"고 답변했다. 정무위에서도 쿠팡 측은 "미국 본사 최고경영자가 아닌 한국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쿠팡 정보 유출사태 엿새째, 김범석의장은 어디에
쿠팡, 한국에서 시작해 한국에서 돈 번 기업

김범석 의장은 한국 쿠팡 사업의 시작부터 현재의 초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하기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2010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MBA) 재학 중 한국에 진출해 자본금 30억원으로 '소셜커머스' 쿠팡을 설립했다. 이후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며 국내 유통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했다.


현재 쿠팡은 연 매출 40조원을 넘는 국내 최대급 이커머스 기업이 됐다. 이 기간에 쿠팡은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고, 덕평 물류센터 화재 등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켰지만 김 의장은 공식 석상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21년에는 한국 법인 이사회 의장에서도 물러나며 국내에서 직접적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는 자리까지 비켜섰다. 미국 국적을 이유로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총수 지정에서도 제외됐고, 각종 사건·사고가 사회 문제로 번졌을 때도 대부분 '뒤에서 지휘하는 창업자'로 남았다.


그러나 실질적인 경영 권한은 압도적이다. 김 의장은 쿠팡 Inc 지분 약 8%만 보유하고 있지만, 주당 29배 의결권을 가진 클래스 B 주식 덕분에 전체 의결권의 74.3%를 행사할 수 있다. 쿠팡 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를 보면 '한국 소매 시장과 기타 해외 시장을 주임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고 운영 의사결정자는 우리의 최고경영자'라고 명시돼 있어 한국 사업에 대한 김 의장의 책임 해석이 가능하다.


쿠팡 정보 유출사태 엿새째, 김범석의장은 어디에 쿠팡에서 3000만 건이 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경제활동인구 2969만 명을 넘어서는 규모로 역대 최악의 유출사고이다. 1일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쿠팡 사과 문자 뒤로 쿠팡 본사에 설치된 쿠팡 입간판이 보이고 있다. 2025.12.01 윤동주 기자
네이버·카카오도…사건·사고 때마다 고개 숙인 총수들

김범석 의장의 침묵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한국 대기업 총수들의 대응 방식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형 사고 발생 시 직접 고개를 숙여왔다. 올해 4월 SK텔레콤의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사태가 터졌을 때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19일 만에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사고 대응에 미흡했다며 고객 불만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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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와 네이버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 이니셔티브센터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2020년 그룹 승계 문제로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 앞에서 사과했고, 같은 해 LG화학 대산공장 화재 사고 때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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