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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인건비 급등…현대차-LG엔솔 합작공장, 공기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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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공사재개 나섰지만
전문인력 확보 어려워 지연
올해 말 가동에서 내년으로
완공 후에도 고임금 고착화
대미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
"정부 차원 해결 지원" 목소리

미국 조지아주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이 결국 공기(工期)를 한 달 이상 연장했다. 지난 9월 비자 단속 사태로 공사가 중단된 뒤 재개에 나섰지만, 현지에서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력난·인건비 급등…현대차-LG엔솔 합작공장, 공기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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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올해 말 공장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했으나 비자 단속 여파로 중단됐던 기간을 감안해 일정을 한 달 이상 미뤄 내년 상반기 가동을 새 목표로 설정했다. 그러나 예상 밖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이 일정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배터리 분야에 특화된 인력을 찾기 어렵고 국내에서도 미국 파견을 희망하는 전문 인력이 적어 이중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재조정 된 공사 기간도 예정대로 맞출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일시적으로 공사가 지연된 부분은 있으나 내년 가동 일정엔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숙련되지 않은 인력을 투입할 경우엔 품질이나 납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공사가 급하다고 마구잡이로 인력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문가 수준의 인력은 매번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최근 비자 단속 사태의 여파도 크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국내 생산시설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굳이 미국에 가겠다는 전문인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계획을 보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조지아), 삼성SDI(인디애나), SK하이닉스(인디애나), 현대차·SK온(조지아) 등 주요 프로젝트가 대부분 공장 신설 단계에 있다. 투자 규모도 수조원에서 10조원대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인력난이 누적될 경우 공사 현장에서 사실상 '품귀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력 부족이 장기화되면 공정 차질과 비용 상승이 반복돼 전체 사업 일정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는 사람이 귀해서 관련 일자리 공고를 내고 지원자와 임금 협상 때 기업들이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지원자가 높은 몸값을 제시해도 사람이 급히 필요하니 이를 깎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받아들이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미 고용돼 일하고 있는 인력들 역시도 임금 시세의 변동을 이유로 계약 단가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는 사례도 관측됐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당초 세웠던 투자 계획과 공정 일정은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터리와 반도체 공장은 공정 후반부로 갈수록 설비 반입·라인 시운전·품질 안정화 단계에서 고급 엔지니어 투입이 필수여서 인건비가 단계별로 더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건비와 최저임금 기준이 주마다 다르고 향후 인상 가능성도 있어 공사 기간 전체에 걸친 비용 변동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장이 완공된 이후도 기업들은 고민이다. 공장을 운영하게 된 단계에 이르러 고임금이 미국 사회에서 고착화될 경우 기업들로선 대미투자의 속도를 조절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공급망 안정, 국가전략사업 유치란 대미투자 유치의 취지와는 달리, 미국 각 주 정부의 최저임금·노동규정 강화 움직임 등으로 투자 환경을 차츰 불확실해지는 흐름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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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업계에선 한미 양국 정부 차원에서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공장 보조금 등 금전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가령, 미국 전임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라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투자를 확대한 기업들에 대해 일정 보조금을 주고 세제 혜택까지 줬던 방식과 유사한 지원이 당장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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