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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형철 극지연구소장 "북극항로 연구성과 곧 韓 미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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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북극항로 관련 높아진 관심에 부응해 장기적인 연구를 계획해야 한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북극항로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우리는 무엇을 수출하고, 유럽에서 무엇을 수입할 것인지, 활로를 확대하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고 본다.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연구 성과는 사라지지 않고 열매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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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패권의 新항로]
잘하는 분야 선택해
북극권 국가와 협력해야
10년 이상 장기 안목 필요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실시하는 조선·해운·항만 등 관련 연구 성과는 결국 우리나라 미래 자산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북극권 국가들과 협력하는 한편,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북극 연구를 이어가야 합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북극항로 관련 높아진 관심에 부응해 장기적인 연구를 계획해야 한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극지연구소는 북극과 남극 과학기지, 쇄빙연구선 등을 운영하며 우리나라 극지 정책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이다. 신 소장은 2023년 12월 부임했다.



[인터뷰]신형철 극지연구소장 "북극항로 연구성과 곧 韓 미래 자산"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이 11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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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소장은 "지정학적 위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면서 "북극권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이 발굴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면, 그에 따른 준비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소장과 일문일답.


-북극항로 개척이 국정과제로 본격 추진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북극항로와 관련해 현실적인 관심이 표출된 지는 10년 정도가 됐다. 북극항로는 우리나라가 미래에 대한 장기 투자를 계획한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요한 기회다. 잠재력이 낮다고 회의를 표하는 분들도 이해는 하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에서는 미래 투자를 할 분야가 없다고 생각한다.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북극 바다를 덮고 있는 얼음이 녹는 추세는 예측했던 것보다 더 빠르다. 2050년 지금보다 북극이 더 열려 있을 것은 거의 확실하다.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북극항로가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 이슈로도 부상하고 있는데.

▲환영할 일은 아니라고 처음엔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에 대해 준비를 하고, 할 수 있는 대안은 모두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탄소 감축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해서 이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안들도 마련해야 한다는 차원이다. 이런 맥락에서 북극항로에 대한 검토도 반드시 필요하다. 북극항로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우리는 무엇을 수출하고, 유럽에서 무엇을 수입할 것인지, 활로를 확대하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고 본다.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연구 성과는 사라지지 않고 열매가 될 수도 있다.


-북극 지역 중심으로 지정학적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지정학적 위기 상황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지정학적 긴장 관계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보다는 긍정적으로 보자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있지만, 그 사이 우리가 러시아와 관계를 복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지금 이 시간을 전쟁 이후 여러 제재로 얼어버린 러시아와의 관계를 해빙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해보자는 것이다. 러시아의 공백으로 규칙적으로 축적된 데이터가 끊기거나 정보의 공백이 생겼는데, 이를 복원하면서 관계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뷰]신형철 극지연구소장 "북극항로 연구성과 곧 韓 미래 자산"


-중국, 일본과 대비해서 우리나라는 어떤 경쟁력을 살릴 수 있나.

▲중국은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북극권 국가들로부터 신뢰 관계에서 불리한 환경에 있다. 우리가 서방 국가들에 중국보다 훨씬 덜 위협적인 국가라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는 일본보다는 정책적으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북극권 국가들에 영리하면서도 믿어도 될 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 양자 및 다자 협력 구도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북극이사회 워킹그룹 6곳에서 제시하는 의제 100여개 중 우선 협력 필요성이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해양 환경보존, 해운 분야와 북극 지역사회 원주민들과의 협력 사업 등이다. 단순히 실적을 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사업이어야 한다. 북극 지역사회에 대부분 토착 원주민이 있다. 지역사회가 가진 역량을 기반으로 환경 감시 사업을 하거나 복원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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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극지 연구는 운이 좋게도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꾸준한 연구를 추진할 수 있었다. 국가 위상을 명분으로 설득했을 때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연구 후원에도 인내가 필요한데, 조속한 성과만을 바라면 극지 연구는 효용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북극항로를 예측하는 일을 해낸다면, 이는 어느 나라도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성과물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실증적 관측, 컴퓨터 모델을 통한 예측, 여러 생태적인 위험성에 대한 판단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이를 할 수 있는 나라 중 하나다. 꾸준한 지원으로 인적 역량도 갖춘 만큼 안정적인 정부 지원을 통해 북극항로 개척에 앞장서 나갈 기반을 마련해나가야 한다.

신형철 소장은
▲1964년 서울 출생 ▲서울대 해양학 석사▲호주 태즈매니아대학교 해양생태학 박사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장(2010~2011) ▲한국북극연구컨소시엄 사무총장(2017~2019) ▲한국해양학회장(2024~2026) ▲극지연구소장(2023~현재)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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