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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한류를 다시 쓴다[K, 할리우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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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콘진원 LA서 ‘유녹 2025’
AI·AR로 무장한 K콘텐츠 진화
단순 지원 아닌 투자 경쟁의 장으로

기술이 한류를 다시 쓴다[K, 할리우드로] '유녹(U-KNOCK) 2025 in USA'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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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류가 '감성'에서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서 연 '유녹(U-KNOCK) 2025 in USA'는 그 변화를 보여준 현장이다.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현지 기업들과 투자·협력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하나같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감정기술(Emotion Tech) 등 차세대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콘진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산업은 2023년 수출 13억3400만 달러(약 1조9383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규모는 커졌다. 이제 구조를 바꿀 차례다. 정부는 지원에서 투자로, 감성에서 기술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K콘텐츠 산업화'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다. 본지는 유녹 현장을 찾아 변화의 축인 정책·기술·투자·지식재산(IP)을 엿봤다. 감성의 시대를 지나 기술로 새로 쓰는 한류가 흐르고 있었다.

한국 콘텐츠 기업들이 LA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유녹 2025 in USA'에서 기술·투자·지식재산(IP)을 앞세워 할리우드 생태계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자본과 직접 접촉하는 구조적 전환점이다. 국내 콘텐츠 산업은 2010년부터 역성장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Pw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시장 규모는 약 2조9000억달러(약 4150조원)다. 이 가운데 북미는 40%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시장이다. 한국 기업들이 할리우드로 향하는 이유다.


미국 기업들도 한국을 주목한다. 독립 스튜디오 WIIP의 폴 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콘텐츠 시장 중 하나"라며 "창의성과 완성도, 스토리텔링의 야심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소비 방식을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기술이 한류를 다시 쓴다[K, 할리우드로] '유녹(U-KNOCK) 2025 in USA' 현장

지원에서 투자로

정부의 지원 방식은 달라지고 있다. 우성배 콘진원 콘텐츠금융지원팀장은 "기존 수출지원은 단일 콘텐츠의 해외 배급·홍보 위주였다"며 "유녹은 해외 자본·파트너·IP를 연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콘텐츠 기업 열다섯 곳이 참여해 미국 주요 제작사·투자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엣시, 포브스,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처스, M13, BAM 벤처스, 업프론트 벤처스, 사우스포 캐피털 등 약 쉰 곳이다.


우 팀장은 "제작비 지원을 넘어 투자 유치형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기업의 성장세가 이런 변화를 이끈다. 최근 애니메이션·시각효과(VFX)·인공지능(AI) 기반 제작사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다. 글로벌 제작망 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환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성과 전환의 불확실성. IR 행사에서 미팅이 성사되거나 업무협약(MOU)이 체결돼도 실질적 투자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


우 팀장은 "유녹은 지난해 시작한 사업이라 당장 성과를 논하기에는 운영 기간이 짧다"고 말했다. 투자 딜 타임이 기본 6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성과는 내년 정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본 시장에서는 일부 기업이 재무적투자자(FI) 투자와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이 한류를 다시 쓴다[K, 할리우드로] '유녹(U-KNOCK) 2025 in USA' 현장

신뢰 구축이 관건

유녹에 참가한 송유상 밀레니얼웍스 대표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스타트업'이라는 선입견"이라고 말했다. 커즈의 진샘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북미에서는 현지 실적과 레퍼런스가 신뢰의 핵심"이라며 "이 부분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초기 협상에서 설득에 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해외 진출은 초기 단계다. 콘진원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 산업의 전체 해외 매출은 증가했지만, 그 비중은 여전히 크지 않다. 애니메이션 산업의 경우 0.9%에 불과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익구조가 제작물 판매 중심에 머물러 IP·라이선스, 플랫폼 사업 등 다변화가 충분하지 않다. 기술과 자본, IP가 결합해야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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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차원에서 유녹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교두보가 될 수 있다. 기술·창의력·자본이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들이 세계의 언어로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로스앤젤레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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