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술이 한류를 다시 쓴다[K, 할리우드로]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문체부·콘진원 LA서 ‘유녹 2025’
AI·AR로 무장한 K콘텐츠 진화
단순 지원 아닌 투자 경쟁의 장으로

기술이 한류를 다시 쓴다[K, 할리우드로] '유녹(U-KNOCK) 2025 in USA' 현장
AD

편집자주한류가 '감성'에서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서 연 '유녹(U-KNOCK) 2025 in USA'는 그 변화를 보여준 현장이다.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현지 기업들과 투자·협력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하나같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감정기술(Emotion Tech) 등 차세대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콘진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산업은 2023년 수출 13억3400만 달러(약 1조9383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규모는 커졌다. 이제 구조를 바꿀 차례다. 정부는 지원에서 투자로, 감성에서 기술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K콘텐츠 산업화'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다. 본지는 유녹 현장을 찾아 변화의 축인 정책·기술·투자·지식재산(IP)을 엿봤다. 감성의 시대를 지나 기술로 새로 쓰는 한류가 흐르고 있었다.

한국 콘텐츠 기업들이 LA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유녹 2025 in USA'에서 기술·투자·지식재산(IP)을 앞세워 할리우드 생태계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자본과 직접 접촉하는 구조적 전환점이다. 국내 콘텐츠 산업은 2010년부터 역성장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Pw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시장 규모는 약 2조9000억달러(약 4150조원)다. 이 가운데 북미는 40%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시장이다. 한국 기업들이 할리우드로 향하는 이유다.


미국 기업들도 한국을 주목한다. 독립 스튜디오 WIIP의 폴 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콘텐츠 시장 중 하나"라며 "창의성과 완성도, 스토리텔링의 야심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소비 방식을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기술이 한류를 다시 쓴다[K, 할리우드로] '유녹(U-KNOCK) 2025 in USA' 현장

지원에서 투자로

정부의 지원 방식은 달라지고 있다. 우성배 콘진원 콘텐츠금융지원팀장은 "기존 수출지원은 단일 콘텐츠의 해외 배급·홍보 위주였다"며 "유녹은 해외 자본·파트너·IP를 연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콘텐츠 기업 열다섯 곳이 참여해 미국 주요 제작사·투자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엣시, 포브스,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처스, M13, BAM 벤처스, 업프론트 벤처스, 사우스포 캐피털 등 약 쉰 곳이다.


우 팀장은 "제작비 지원을 넘어 투자 유치형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기업의 성장세가 이런 변화를 이끈다. 최근 애니메이션·시각효과(VFX)·인공지능(AI) 기반 제작사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다. 글로벌 제작망 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환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성과 전환의 불확실성. IR 행사에서 미팅이 성사되거나 업무협약(MOU)이 체결돼도 실질적 투자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


우 팀장은 "유녹은 지난해 시작한 사업이라 당장 성과를 논하기에는 운영 기간이 짧다"고 말했다. 투자 딜 타임이 기본 6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성과는 내년 정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본 시장에서는 일부 기업이 재무적투자자(FI) 투자와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이 한류를 다시 쓴다[K, 할리우드로] '유녹(U-KNOCK) 2025 in USA' 현장

신뢰 구축이 관건

유녹에 참가한 송유상 밀레니얼웍스 대표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스타트업'이라는 선입견"이라고 말했다. 커즈의 진샘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북미에서는 현지 실적과 레퍼런스가 신뢰의 핵심"이라며 "이 부분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초기 협상에서 설득에 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해외 진출은 초기 단계다. 콘진원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 산업의 전체 해외 매출은 증가했지만, 그 비중은 여전히 크지 않다. 애니메이션 산업의 경우 0.9%에 불과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익구조가 제작물 판매 중심에 머물러 IP·라이선스, 플랫폼 사업 등 다변화가 충분하지 않다. 기술과 자본, IP가 결합해야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


AD

그런 차원에서 유녹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교두보가 될 수 있다. 기술·창의력·자본이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들이 세계의 언어로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로스앤젤레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