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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청년층에 더 큰 타격… 3년간 일자리 20만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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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이 국내에 빠르게 도입·확산하면서 20대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협력, 조직관리 등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는 50대의 경우 AI 노출이 높은 직종에서도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3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BOK 이슈노트: AI 확산과 청년고용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가 출시된 이후 최근 3년 동안 청년층 일자리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AI 기술에 노출이 높은 직종에서 20만8000개가 감소하며 연령대 중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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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이슈노트

챗GPT 출시 이후 연령별 고용변화 살펴보니
AI 高노출 업종서 청년 일자리 감소 주도
20대 가장 큰 폭 감소…50대는 오히려 늘어

AI 확산, 청년층에 더 큰 타격… 3년간 일자리 20만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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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국내에 빠르게 도입·확산하면서 20대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3년간 청년층 일자리는 AI 기술 노출이 높은 직종에서만 20만개가 사라졌다. 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AI 업무로 대체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협력, 조직관리 등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는 50대의 경우 AI 노출이 높은 직종에서도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대 일자리 감소, 대부분 AI 高노출 업종서…50대는 오히려 늘어
AI 확산, 청년층에 더 큰 타격… 3년간 일자리 20만개 사라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BOK 이슈노트: AI 확산과 청년고용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가 출시된 이후 최근 3년(2022년 7월~2025년 7월) 동안 청년층(15~29세) 일자리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AI 기술에 노출이 높은 직종에서 20만8000개가 감소하며 연령대 중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층 전체 일자리 감소분(21만1000개)의 98.6%에 해당한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고용이 늘었고, AI 기술에 노출이 높은 직종에서 일자리가 오히려 확대됐다. 지난 3년간 20만9000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이 중 70%를 차지하는 14만6000개가 AI 고(高)노출 업종이었다. 한은은 약 1600만명의 가입자 정보를 포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용행정통계인 국민연금 가입자수를 활용해 이번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장은 "청년층 고용 감소는 인구가 줄었기 때문도 있지만, 챗GPT 출시 이후에는 AI 고노출 업종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이 뚜렷해졌다"며 "반면 50대는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었고, AI 기술 노출이 높은 업종에서 오히려 고용이 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내 노동시장에서도 미국과 유사하게 AI 도입 초기, 저연차(주니어)의 고용은 줄고 고연차(시니어)의 고용은 늘어나는 연공(연차)편향 기술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개발 등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에서 청년 고용이 11.2% 줄었다. 출판업에서도 20.4%, 웹서버 호스팅 등 정보 서비스업은 23.8%가 감소했다. 법률·회계 등 전문 서비스업에서도 청년 고용이 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연차일수록 정형화된 단순 업무 많은 영향…AI 보완도 높을수록 청년고용 감소↓
AI 확산, 청년층에 더 큰 타격… 3년간 일자리 20만개 사라졌다

이런 연공편향이 나타나는 것은 저연차일수록 주로 정형화된 지식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 팀장은 "AI 도입 초기 단계에서 청년 고용이 감소하는 유력한 가설은 업무가 다르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청년층인 주니어 연차가 하는 일은 주로 매뉴얼에 따른, 위에서 지시가 있는 일을 하고 경력이 적다보니 책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AI로 대체되기가 쉽다"고 분석했다. 반면 경력이 쌓인 시니어는 업무맥락 이해, 협업, 조직관리, 대인관계 등 AI가 현재로서 대체하기 어려운 암묵적 지식과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AI로 대체되기보다 오히려 AI 기술을 보완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청년 중에서도 4년제 대학을 졸업했거나 석사를 졸업한 중상위 수준의 학력 계층이 AI에 의해 더 쉽게 대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AI 활용으로 인한 업무시간 감소율은 석사 7.6%, 4년제 대졸이 5.0%로 가장 높았다. 반면 박사(3.7%)나 2~3년제 대학 또는 전문대 졸업(3.4%), 고졸(0.8%)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오 팀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중상위권 학력의 주니어들이 하는 일자리가 대체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AI 기술에 많이 노출된 업종 중에서도 보완도가 높은 업종은 청년고용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보완도가 낮은 업종의 경우 평균 15%가 줄어든 반면, 보완도가 높은 업종은 9%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업, 교육서비스업, 항공 운송업 등은 AI 고노출 업종임에도 보완도가 높아 청년 고용이 감소하지 않았다. 보완도는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는 데 따른 인간의 저항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AI 활용 시 에러가 크거나 판단이 필요해 대체 가능성이 높지 않은 직무를 말한다.


AI 확산이 임금에 미치는 영향은 고용과 달리 뚜렷하지 않았다. 이는 단기적으로 임금을 조정하기 쉽지 않은 임금 경직성으로 인해 임금보다 고용 조정이 먼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해석했다. 오 팀장은 "채용된 청년층의 임금이 오르며 상쇄됐을 수도 있다"며 "다만 기본적으로 노동인구가 감소하면 임금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데이터상 차이는 나타나지 않지만, 추세가 계속된다면 임금 격차도 당연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고용 위축 계속될지는 불확실…오히려 수혜 입을 수도"

한은은 AI 확산 초기에 나타난 청년고용 위축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기업이 장기적으로는 신규 채용을 단순 축소하기보다는, AI와 협업이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고 직무를 재설계하는 등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은은 짚었다. 청년고용을 줄이면 미래 인재 파이프라인도 악화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AI로 인해 생산성이 증대되고, 중장기적으로 노동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될 경우 그 수혜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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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팀장은 "AI 확산이 기업의 인재 육성뿐 아니라 청년층의 경력개발 경로, 소득불평등에 미칠 중장기적 영향이 큰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AI가 보완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청년층이 AI 확산기에 새로운 산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정책 대응 방향도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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