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앞선 '슈퍼 듀퍼' 기술 극찬
트럼프 "중국 판매 허용" 발언
중국, 엔비디아 구매 금지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엔비디아의 블랙웰 AI 프로세서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블랙웰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것은 정말 엄청난(super duper) 칩"이라고 덧붙였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개발한 최신 세대 AI 반도체 아키텍처(설계 구조)로, AI 학습과 거대언어모델(LLM) 구동에 사용되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라인업을 말한다. 현재 엔비디아가 보유한 제품 중 가장 진보된 칩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칩은 다른 어떤 반도체보다 약 10년은 앞서 있다"며 블랙웰 기술력을 극찬했다. 그는 "그게 바로 우리나라다. 우리는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10년은 앞서 있다"며 "시 주석과 그 문제를 이야기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로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 나왔다. 엔비디아는 한때 중국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혔지만, 미국의 첨단 반도체 관련 규제 강화로 AI 칩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으로 제작한 'H20' 칩에 대한 일부 수출 제한을 완화했지만 고성능 제품의 수출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성능을 낮춘 버전의 블랙웰 칩은 중국 판매를 허용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이전보다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지만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제품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달 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100% 철수한 상태이며, 시장 점유율도 0%"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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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시장 접근권을 미·중 무역협상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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