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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가 팔린다…K-푸드, 리쇼어링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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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농심·삼양 등 국내 생산기지 확대
K푸드 품질·신뢰 앞세워 글로벌 공략 강화

#오리온이 지난 23일 충북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서 '오리온 진천통합센터'의 첫 삽을 떴다. 약 4600억원을 투자한 오리온 진천통합센터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건설된다. 진천통합센터가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난다. 미국과 유럽 등을 겨냥한 글로벌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되며 생산과 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원스톱 생산기지다.


국내 식품 기업들이 국내 공장 증설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현지 생산 대신, 국내 생산기지를 통해 품질 통제력을 높이고 브랜드 신뢰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K푸드에 열광하는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품질 관리와 생산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팔린다…K-푸드, 리쇼어링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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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식품 기업들은 해외 시장 진출 과정에서 현지 공장을 확대해왔다.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물류비 등 수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현지화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쉬워서다. 일례로 오리온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1993년 베이징사무소를 개설한 오리온은 1997년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랑팡에서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상하이와 광저우 등으로 생산시설을 확대했다. 현재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에서 11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기준 국내 법인 매출이 1조1000억원(35%)으로, 해외 법인 매출 비중(65%)이 압도적으로 높다. 내수 인구가 줄면서 국내 시장 성장세도 지난해 2.6%로 각국 법인 중 가장 낮다.


오리온이 국내 생산시설을 대규모 생산시설을 짓는 것은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가 일종의 품질보증 마크로 작용하면서다. 한국의 엄격한 위생 기준과 높은 생산기술력, 정밀한 공정관리가 결합하며 "한국산 식품=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국내에 신공장을 세울 경우 최신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 효율과 품질 일관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해외보다 높은 전력·노동비 부담은 AI 물류 시스템, 무인 포장 라인, 에너지 효율 설비 등 첨단 기술 도입으로 상쇄하고 있다. 이러한 설비 고도화는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도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오리온뿐만 아니다. 농심도 국내에 수출 전용 공장과 물류센터를 동시에 짓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건립 중인 '녹산 수출전용공장'(2026년 하반기 완공 예정)과 울산 울주군 삼남물류단지 내 '울산삼남물류센터'(2027년 상반기 준공 예정)가 핵심이다. 녹산공장은 완공 후 3개 라인으로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해 기존 부산공장(6억개)과 구미공장(1억개)을 포함,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을 총 12억개로 두 배 가까이 늘리게 된다. 울산삼남물류센터는 이같은 농심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팔린다…K-푸드, 리쇼어링 열풍 '오리온 진천통합센터' 조감도. 오리온

삼양식품은 지난 6월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내 밀양2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봉지면 3개 라인, 용기면 3개 라인 등 총 6개 라면 생산라인을 갖춘 대형 시설로, 연간 최대 8억3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양식품은 밀양공장을 중심으로 수출용 불닭 시리즈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신규 공장 증설과 생산라인 보강으로 공급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투자를 병행하되, 급증하는 수출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라인 확충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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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비나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기지의 투자 필요성은 여전하지만, 막대한 초기비용과 예기치 못한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며 "국내 공장 증설이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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