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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 만들다 데었나요? 그냥 두면 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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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합병증·후유증 발생 위험

증상에 맞는 전문 치료 받아야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모처럼 추석 연휴에 울산 고향 집을 방문해 식구들과 명절 음식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과 수다를 떨며 튀김 요리를 하던 A씨는 젓가락을 놓치는 바람에 뜨거운 식용유가 튀어 손을 데었다. 음식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던 A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다.


늦은 저녁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서울로 올라온 A씨는 물집이 크게 잡힌 손을 보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 뒤늦게 치료를 받았다.

명절 음식 만들다 데었나요? 그냥 두면 탈 나요 튀김 요리 중 화상 주의. 클립아트코리아 제공(보도와 연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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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명절에는 A씨처럼 음식을 조리하던 도중에 화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 2020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추석 전후 휴일 사고로 인한 일평균 응급의료센터 환자 내원 현황을 살펴보면 평소 일평균 90건이던 화상 환자가 추석 연휴에는 일평균 221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화상은 불, 뜨거운 물, 전기, 화학 물질 등에 의해 피부와 연부 조직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명절에 병원을 찾는 화상 환자는 음식을 준비하는 뜨거운 물, 가열된 냄비나 전기 그릴 등 요리 도구, 압력밥솥 등의 뜨거운 증기, A씨의 경우처럼 튀김에 사용되는 뜨거운 식용유에 의한 화상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화상이 심하지 않다면 흐르는 찬물에 식히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화상은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1도부터 4도까지로 분류한다. 1도 화상은 피부 가장 겉인 표피층에 발생해 피부가 붉어지고 부종, 통증 등이 나타나지만 물집은 생기지 않는다. 흐르는 물을 이용해 열을 식히고 피부 보습제 등을 발라 손상된 피부를 보호해 주면 대부분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치유가 가능하다.


화상이 깊어 표피 안쪽 상부 진피층에 손상이 일어나면 물집이 발생하고 통증과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2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진피층 일부만 손상됐을 경우 2주 정도면 상피 재생이 일어나 회복되지만, 화상이 깊어 하부 진피층까지 손상이 일어나면 감각이 없어지거나 피부가 창백해지고 회복되기까지 최대 4주가 소요될 수 있다. 회복 후에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전문 화상 치료가 꼭 필요한 3도 이상의 화상은 진피 전 층과 피하조직까지 손상돼 피부색이 희거나 검게 변하고 신경 손상으로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또 4도 화상은 피부와 함께 근육, 신경, 뼈 등 인체 조직까지 손상된 중증 상태다. 이때는 119에 신고하여 환자가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응급처치가 늦어지거나 침범 부위가 넓고 깊을수록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수술이나 피부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대부분 화상을 '데었다'라는 말로 가볍게 여기는데 화상이 깊고 면적이 넓다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화상 초기 체액 소실이 많아지면 저혈압, 부정맥, 콩팥 기능 저하, 간 기능 저하, 쇼크 등의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 외부 세균과 미생물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커진다. 손가락, 손목, 발가락, 발목 등 관절 부위 조직에 화상을 입었다면 크기가 작더라도 회복되면서 살이 오그라들고 조직이 굳어 관절 움직임이 제한될 수도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외과 배강호 과장은 "생각보다 화상은 우리 생활에 아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거나 치료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 드물다"라며 "자연치유가 된다거나 화상 치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집에서 소주, 된장, 감자 등 민간요법을 시행하는 경우, 감염의 우려가 크고 합병증의 위험까지 있어 절대 해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또 배 과장은 "화상 직후 물집이 생기면 터트리려고 바늘과 같은 뾰족한 물건을 소독도 하지 않고 찌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나 합병증과 후유증의 위험이 커지므로 물집이 생겼다면 터트리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라며 "화상은 치료 후에도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피부를 재생하는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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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 가전제품이나 주방기기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불을 이용하는 요리는 자리를 비우거나 장시간 가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음식이나 조리도구는 안전한 장소에서 충분히 식혀야 하고 어린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은 안전을 위해 가급적 주방 출입을 삼가게 하는 것이 좋다.




영남취재본부 김철우 기자 sooro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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