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연결·머묾이 만든 문화 생태계
세계 속 안동의 내일
안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전통의 도시'를 넘어, 머무르고 경험하는 '문화 생태계의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도산권이 있다.
낙동강 상류와 안동호를 품은 이 일대는 역사와 자연, 그리고 현대적 인프라가 촘촘히 얽혀 있다. 한국문화 테마파크,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선 성현 문화단지가 삼각축을 이루며, '배움-연결-머묾'이라는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내고 있다.
◆ 전통을 체험으로 바꾸다, 한국문화 테마파크
첫 번째 축은 한국문화 테마파크다. 이곳은 전통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옥과 현대 시설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에서, 한복 입기와 활쏘기, 전통 공연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전통을 생활 속 콘텐츠로 전환한다.
지난여름 '조선의 여름나기: 쿨 트래디션'은 물놀이, 야간전문 체험, 공연이 결합한 융합 콘텐츠로 체류형 문화공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어서 가을 시즌에는 ▲K-풍류 페스티벌(9월 27~28일) ▲조선의 가을(10월 3~7일) ▲산성마을 인문 축제(11월 3~9일) 등 대형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또한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열리는 '조선의 겨울: 빛과 얼음나라'는 야간 조명과 아이스링크를 결합해 사계절 체류형 관광의 모델을 제시한다. 상설 공연 '더 레시피(난타)'와 '화이락락'도 연중 운영되며, 언제 찾아도 머물 이유가 생긴다.
◆ MICE 중심지로 도약,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두 번째 축은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다. 북부권 유일의 국제회의시설로, 최대 2,000석 규모 대회의장을 비롯해 중·소규모 회의실과 다목적 공연·전시장이 배치돼 있다. 첨단 음향·영상 시스템과 가변형 구조는 국제회의, 기업 행사, 시민 문화행사까지 아우른다.
특히 운영 방식이 눈길을 끈다. 기획?홍보?기술 지원?현장 운영을 전담팀이 원스톱으로 지원해, 행사 준비부터 사후 평가까지 끊김이 없는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지역 기관·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해 '안동형 MICE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시간의 품격을 더하다, 선 성현 문화단지
마지막 축은 선 성현 문화단지다. 복원된 관아와 객사를 중심으로 조성된 한옥 체험 공간은 최대 80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전통의 멋과 현대적 편의성이 결합한 한옥 시설은 '머묾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이곳은 산성 수상길과 예끼 마을과 맞닿아 있어, 관광 동선과 연계성이 뛰어나다. 노을 질 무렵, 한옥에서 수상길로 이어지는 산책은 도시에서는 얻기 힘든 정서를 선사한다. 단순한 숙박이 아닌, 삶의 밀도를 더하는 경험으로 자리매김한다.
◆ 전통?현대?시간이 만든 안동의 전략
세 공간은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도시를 말한다. 한국문화 테마파크는 전통을 오늘의 콘텐츠로 바꾸고, ADCO는 그 경험을 세계와 연결한다. 선 성현 문화단지는 그 흐름을 시간의 품으로 감싸며 머묾의 가치를 완성한다.
안동 도산권은 이렇게 세 갈래의 힘이 겹겹이 쌓이며, 지역의 문화 생태계를 단단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단순히 행사를 '보는 도시'가 아니라, 체류와 연결, 참여가 살아 있는 '머무는 도시'로 변모하는 것이다.
◆ 미래로 웅비하는 안동
안동은 이미 역사적 자산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자산을 오늘의 콘텐츠로 번역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장하며, 머무는 경험으로 품격을 더한다. 전통과 현대, 그리고 시간이 어우러진 도산권은 안동을 세계 속 문화도시로 끌어올리는 새로운 엔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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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권의 세 축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안동이 '머무는 도시'로 전환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전통과 현대가 결합한 문화 생태계는 안동의 내일을 더욱 넓고 깊게 만들어갈 것이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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