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 있는 이별, 공원
같은 추모공간 조성 의지
경남 거창군은 군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화장시설 건립사업 착공식을 열고 품격 있는 장례문화 조성과 주민 편익 증대를 위한 대장정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착공식에는 구인모 군수를 비롯해 군의원, 도의원, 기관단체장, 대야마을 주민, 남하면민, 보건복지부와 경남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착공을 축하하고, 군민 염원을 담아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다짐했다. 착공식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내빈소개, 기념사와 축사, 시 삽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233억원 규모로 부지면적 2만9512㎡에 건물면적 3054㎡로 조성된다. 주요시설로는 화장로 3기, 유택동산, 신분장, 유족대기실, 공원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서며 친환경 설계와 공원형 조경을 갖춰 휴식과 문화의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2022년 7월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거창군 화장시설 건립사업'을 1호 공약으로 선정해 시작하기까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거창군은 지난 거창구치소 건립 과정에서 6년간의 갈등과 극복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 부지 선정 단계부터 주민참여형 공모를 추진했다.
2023년 2월 1차 공모에서는 1개소가 신청하였으나, 사업성이 낮고 주민 반대로 부적합 결정이 났다. 이후 인식개선과 사업이해도 향상을 위한 주민설명회, 선진 화장시설 견학 등 공론화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화장시설에 대한 막연한 우려와 근심 해소, 상하수도와 같은 필수시설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 결과 2024년 2차 공모에서는 1차 공모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공모한 결과 9개소가 신청을 했다. 주민 생활지원금, 주민숙원사업 지원, 부대시설 운영권 부여, 사용료 면제 등의 혜택 제공도 한몫했다.
지나해 5월 현 위치를 대상지로 확정하고 12월에는 군민을 대상으로 명칭 공모를 통해 "거창군 천상 공원"으로 이름도 정했다. 지난 7월에는 화장시설 주변 지역 주민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유치마을과 인접 마을, 해당 면 지역의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군은 이번 사업이 주민 편익 증진은 물론,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건립 과정에서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와 고용 창출이 가능하고, 준공 후에는 관련 서비스 수요가 늘어 지역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화장시설의 이용으로 생활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유동 인구 증가와 소비하는 비용이 우리 지역 경제에 선순환을 일으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구인모 군수는 기념사에서 "오늘의 착공은 단순한 시설 건립이 아니라 군민 모두가 품격 있는 마지막 이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인 출발점"이라며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설계하여 자연과 조화롭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만들어 전국 최고 수준의 화장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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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거창군은 친환경 설계와 쾌적한 조경을 통해 군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장사시설 건립을 목표로 착공식 개최 후 공사를 시작하여 내년 12월 준공하고 2027년에는 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최순경 기자 tkv01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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