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서 블룸에너지 주가 연일 상승
발전용 연료전지 수요 증가
연료전지용 플러밍 모듈 매출 증가 전망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력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부지 내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하는 온사이트(On-Site)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다. 이에 뉴욕 증시에서 블룸에너지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발전용 연료전지(SOFC)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선엔지니어링 기업가치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선엔지니어링 주가는 50% 올랐다.
한선엔지니어링은 계측장비용 피팅, 밸브 생산업체다. 석유화학, 조선, 해양, 방산, 육상·해상 플랜트, 우주항공,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소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체 흐름의 제어가 필요한 산업군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블룸에너지와 국내 SK에코플랜트의 합작법인인 블룸SK 퓨얼셀의 공급업체다. 수소연료전지용 플러밍 모듈 제품을 생산해 미국 블룸에너지 본사의 제조 시설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SOFC용 플러밍 모듈은 연료전지 시스템의 연료 배분 기능을 한다. 24시간 가동하는 연료전지 특성에 맞는 높은 내구성과 내열성이 중요하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86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4.4% 늘었고 영업이익은 38.8% 증가했다.
최근 주가 상승은 블룸에너지 성장과 연관이 있다. 지난해 말 20달러 수준에 머물던 블룸에너지 주가는 16일 70달러를 돌파했다. 블룸에너지의 SOFC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한다. 가스 인프라만 구축된 지역이라면 빠르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해결할 전력원으로 떠오르면서 기업가치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블룸에너지는 상업용 규모로 SOFC 계약을 체결한 유일한 업체"라며 "SOFC 연료전지는 스태킹 방식으로 현장에 배치하는 데 최근 한 사이트에서 발전하는 용량은 약 100MW 혹은 그 이상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7월 오라클은 데이터센터에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를 배치해 90일 내로 온사이트 전력을 제공하는 협력 계획을 공개했다"며 "SOFC는 이제 보조를 넘어서 주 전력원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온사이트 전력 공급 방안으로 SOFC가 주목받으면서 한선엔지니어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주요 고객사인 블룸에너지로 공급하는 SOFC 플러밍 모듈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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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엔지니어링은 2023년 11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를 연료전지용 플러밍 모듈 제품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했다. 빠르면 올해 말 2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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