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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마운자로보다 간편하고 강력하게…비만치료제 또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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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막한 유럽당뇨병학회
암젠·멧세라 등 월 1회 주사 제형 개발
노보·릴리, GIP·아밀린 등 다중 작용제로
'넥스트 GLP-1' 개발 중

위고비·마운자로보다 간편하고 강력한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이 불붙고 있다. GLP-1(글루카곤 펩타이드 유사체 1형) 계열 치료제의 대중화 이후 제약사들은 더 강한 체중감량, 더 낮은 투약 부담, 그리고 심혈관 질환 등 적응증 확대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위고비·마운자로보다 간편하고 강력하게…비만치료제 또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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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가장 눈길을 끈 모습은 '주사 간격 줄이기' 경쟁이다. 대표적인 것이 암젠의 월 1회 제형 '마리타이드'다. GLP-1 작용과 GIP(위억제 수용체 펩타이드) 수용체 길항(차단)을 결합한 신약이다. GIP는 장에서 음식 섭취 후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GIP 분비가 과다하면 지방 축적이 일어나는데 GIP 분비를 차단하는 기능을 비만치료제에 적용한 것이다. 마운자로와 같은 치료 원리다. 52주 2상에서 비(非)당뇨 환자 최대 약 20%, 제2형 당뇨 동반 환자 최대 약 17% 평균 체중감량을 보고했다. 월 1회 혹은 그보다 긴 간격 투여 가능성을 제시하며 '주 1회' 표준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는 초장기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MET-233i'를 이번 학회에서 소개했다. 아밀린은 췌장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사 후에 분비돼서 혈당이 갑자기 오르는 것을 막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후보물질은 월 1회 투여하는데 초기 임상에서 투여 36일 시점 위약 대비 최대 8.4%의 평균 체중감량을 보여 아밀린 유사체와 GLP-1의 월 1회 병용 치료제의 상용화 가능성을 키웠다. 초기 안전성 신호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능 상한선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위고비 성분)와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타이드를 묶은 '캐그리시마'를 위고비를 잇는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해당 신약은 68주 3상에서 평균 -13.7% 체중감량과 HbA1c(당화혈색소)6.5% 이하 달성률 73.5%라는 성과를 냈다. 일라이 릴리는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인 '리타트루타이드'를 공개하는 등 다중 타깃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 흐름을 보였다.


한미약품도 이번 학회에서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 등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HM17321은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실험용 쥐 근육 단백체 연구를 통해 HM17321의 근육 증가 기전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한다.


치료 목표는 단순 체중감량을 넘어선다. 세마글루티드는 심혈관 사망·심근경색 위험을 줄이는 데이터로 시장을 넓혔고, 캐그리시마 등 다중작용제도 HbA1c·혈중 지질·혈압 등 심혈관 대사 지표 개선을 동반 입증하며 진화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당뇨·비만 치료제가 비알콜성 지방간, 심부전 등으로의 적응증 확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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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고용량·다중작용제 시대가 열리면 단순 체중감량을 넘어 심혈관·간대사 동반질환까지 포괄하는 '하드 아웃컴(실제 임상 결과)'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약 편의성과 전신 이득을 동시에 입증하는 기업이 차세대 리더십을 쥘 가능성이 크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비만치료제는 편의성 측면에서 장기 지속형, 체중감소율에 있어 병용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접근은 부작용으로 인해 용량 증량의 한계가 따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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