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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미빛 전망'…물가·소비·고용에 타격 불가피[탈세계화? 新질서!]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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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어떻게 될 것인가?

트럼프 8개월, 경제지표 엇갈린 신호
관세발 인플레로 인한 성장둔화 우려
반이민정책, 노동력 감소로 인플레
"그래도 관세정책 포기 안 할 듯"

"트럼프 2기 경제정책을 규정짓는 핵심축은 단연 관세다(Tariffs have become the defining feature of Trump's second-term economic agenda)."


트럼프 '장미빛 전망'…물가·소비·고용에 타격 불가피[탈세계화? 新질서!]⑦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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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가 지적했듯 도널드 트럼프 2기 경제를 규정하는 키워드는 단연 '관세'다. 올해 1월20일 취임과 동시에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우선주의)'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회복이라는 명분 아래 관세 카드를 가장 먼저 꺼내 들었다. 자유무역을 지지해온 미국이 불과 몇 달 만에 스스로 높은 관세 장벽을 세운 것은 그만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경기 둔화 우려, 재정적자 확대, 제조업 공동화를 미 경제의 고질적 문제라고 본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해법이 바로 관세였다. 문제는 관세가 미국 경제의 체질을 바꿀 묘약일지, 아니면 자충수로 작용할지 아직 명확히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트럼프 '장미빛 전망'…물가·소비·고용에 타격 불가피[탈세계화? 新질서!]⑦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터뜨린 건 4월2일이었다. 그는 이날을 '해방의 날'이라 명명하며 전 세계 수입품에 최소 10%의 보편적 관세와 특정국에 최대 145%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에 불을 댕기자 미국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뉴욕증시 3대 지수(다우존스·S&P500·나스닥)는 3~5% 이상 급락했고, 국채 금리는 4.5%대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관세 부과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지만 이번에는 달러 가치마저 주저앉으며 주요 통화 대비 약 5%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을 불안하게 바라봤다는 얘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8개월 동안 미국 경제는 엇갈린 신호를 보였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탄탄했다. 올해 상반기 약 8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고, 실업률은 4.1%로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80%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고, 주식시장은 상호관세가 촉발한 대폭락 사태 이후 일시적 조정을 거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민간 고용은 둔화했고, 주택시장은 침체에 빠졌으며, 수입품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미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연율 기준·?0.3%)으로 돌아섰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이었다. 로이터통신 분석처럼 기업들이 관세 부과 전 서둘러 수입을 늘리면서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로 확대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관세가 부추긴 수입 급증은 결국 국내총생산(GDP)을 4.83%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렀다. 올해 1~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를 웃도는 흐름을 이어갔다. 6월 2.7%에서 8월 2.9%까지 오르며 관세발 물가 압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하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비용의 22%가 이미 소비자에게 전가됐으며, 올 가을에는 그 비율이 67%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관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장기적으로 미국 GDP를 2%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관세발 물가 상승은 소비 여력을 제한하고, 기업 비용을 끌어올려 결국 성장 둔화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문제는 이러한 충격이 단기 요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소비자 행동이 달라지고 있다며 앞당겨 구매한 자동차·가전·가구 등이 향후 수요를 갉아먹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소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된 관세 인상을 앞두고 차량 등 고가 내구재를 대량 구매했지만 그 효과가 사라지면서 소매 판매가 꺾였다고 분석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를 미루고 신규 고용을 제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세 수입이 재정적자를 줄이고 제조업을 되살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착시효과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관세 수입이 한 해 5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지만, 연간 2조달러 속도로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제조업 부흥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와 같은 폐쇄적인 비자 정책을 고집하는 한, 대미 투자와 연계된 공장을 짓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의회예산국(CBO)은 관세가 10년간 3조달러가 넘는 세수를 가져오더라도, 장기적으로 GDP 성장률은 매년 0.5~0.9%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얼굴은 강력한 반이민 기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하거나, 장벽을 더 높게 세우는 등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민 옹호 비영리단체 FWD.us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로 2028년까지 미국 내 노동력이 최대 600만명 줄어들 수 있다. 매년 100만명씩 추방된다고 가정하면, 2028년까지 240만명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할 전망이다. 이런 노동력 감소는 생산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FWD.us는 반이민 정책 여파로 식품 가격이 14.5%, 주거비용이 6.1%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가계는 2028년까지 매년 평균 2150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노동력 부족이 임금 상승 압력을 높이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과 반이민 정책에 따른 노동력 감소가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소비자 지출이 꺾이는 순간 미국 경제는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5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1.6%, 2026년은 1.5%로 전망하며 고율 관세와 교역 마찰, 이민 축소에 따른 노동력 감소가 주요 제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1.3%로 낮춰 잡으며, 관세와 물가 압력, 불확실성이 소비·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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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에 관세 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 앨런 울프 PIIE 선임연구원의 이 발언은 현 상황을 관통하는 경고다. 그의 예측처럼 쏟아지는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의 최종 제동이 걸리기 전까지는 지금의 관세 정책을 밀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충격이 현실화하더라도 정치적 상징이 된 관세 카드를 쉽게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곧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미국 경제가 관세발 불확실성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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