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전화 폭주…"대통령실 콜센터 같다"
"사관처럼 따라다니는 직업" 만족감 전해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강도 높은 업무와 개인적인 고충, 직무에 대한 보람을 솔직하게 전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10일 대통령실 유튜브 시리즈 '잼프의 참모들'에 출연해 "정말 바쁘다"며 "난생처음 출산·육아할 때도 없었던 원형 탈모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생과 타이트한 삶에는 총량이 있는데 지금 그 총량을 채우고 있구나 싶다"며 "이렇게 격무에 시달릴 줄 알았으면 고민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영상 속 강 대변인의 일상은 분 단위로 쪼개져 있었다. 그는 "아침 5시에 일어나면 6시 반부터 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친다"며 "아침에만 수십 통을 받는다. 기자들이 '수강 신청 같다'고 표현하는데 저 스스로도 대통령실 콜센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촬영 중에도 연이어 전화가 걸려 오자 그는 "언제나 가동하는 '유정 콜센터'"라며 농담을 던졌다.
"사관처럼 따라다니는 직업" …대변인 만족감 드러내
업무량은 수첩 사용에서도 드러났다. 강 대변인은 "지금 세 번째 수첩을 쓰고 있다. 작은 수첩까지 합치면 더 많다"며 "대통령 말씀이나 회의 내용이 대부분이고 가끔은 일기도 쓴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을 앞두고 강 대변인은 원고를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수정을 거듭했다. 그는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빠지거나 대통령 말씀 중 더 강조해야 할 내용이 있으면 직전까지 수정한다"고 말했다. 잠시 메이크업을 고치며 외모를 점검한 그는 "가끔 봐도 외모 평가가 어마어마하다"며 "이 역시도 관심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변인 직무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내며 "호기심이 많다는 제 성향과 대변인 직무가 잘 맞는다"며 "대통령의 거의 모든 일정과 결정을 함께 기록한다. 조선왕조로 말하자면 사관과 같은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한미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점도 전했다. 강 대변인은 "남편이 '너 이제 재미있나 보다. 힘들어하는 양상이 다르다'고 했다"며 "불태워 보겠다는 용기가 일의 원료가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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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말을 잘한다거나 똑똑하다는 평가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완충지대에서 현명하게 선택하고 대처했던 대변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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