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실전재테크]AI·노동환경 변화가 띄운 로봇株, 선택과 집중 어디에

시계아이콘02분 1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올해 인공지능 열풍과 노동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로봇 산업이 증권 시장의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최승환 연구원은 "로봇 섹터 실적주는 아직 소수에 그친다"며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물류 자동화 분야만 매출이 성장했고, 협동·산업용 로봇은 매출이 급감했다. 당분간 차별화가 불가피하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휴머노이드와 지능형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 가치사슬 기업, 대기업의 지분투자를 받은 기업, 물류 등 특화 영역에서 성과를 낸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협동로봇·산업용 로봇 기업은 ROI가 개선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반등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닫기
뉴스듣기

한국, 세계 4위 로봇 시장…정책·노동환경이 수요 견인
"실적 성과 낸 기업과 특화 분야 우선 공략"
"협동·산업용 로봇 부진…내년 반등 여지"

올해 인공지능(AI) 열풍과 노동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로봇 산업이 증권 시장의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테마를 넘어 제조·물류·서비스 전반에서 '노동의 자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2020년 250억달러(약 35조원)에서 2030년 1600억달러(약 222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20%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다.

제조업 강국의 구조적 수요가 경쟁력으로

증권가는 한국 로봇 산업의 경쟁력을 '제조업 강국'이라는 특수성에서 찾았다.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대규모 노동력과 고난도 작업이 필요한 산업이 발달해 로봇 수요가 구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이 심화되는 만큼 로봇 투자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전세계 로봇 설치의 6%, 협동로봇의 4.4%를 차지하는 세계 4위 산업용 로봇 시장"이라며 "제조업 노동자 1만명당 약 1012대가 설치돼 보급률이 세계 1위"라고 설명했다.

[실전재테크]AI·노동환경 변화가 띄운 로봇株, 선택과 집중 어디에
AD

정부의 로봇 관련 예산 확대도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산업 전반의 AI 확산 예산은 올해 4561억원에서 내년 1조1347억원으로 3배 가까이 확대 편성했다.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 예산은 1582억원에서 2200억원으로, 로봇의 물리적 기능과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개발 예산은 2149억원에서 4022억원으로 늘렸다.


노동·경영 환경 변화 역시 로봇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이튿날 주요 로봇 기업의 주가는 평균 10% 올랐다. 오준호 스터닝밸류리서치 연구원은 "노란봉투법 등 통과로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회피하기 위해 산업용 로봇이나 자동화 설비 도입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봇의 심장 '액추에이터'…"AI 분야 엔비디아 GPU 중요성과 유사"

로봇 섹터는 ▲액추에이터 ▲휴머노이드 ▲협동로봇 ▲전통 산업용 로봇 ▲물류 자동화 등 키워드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액추에이터는 모터·감속기·제어기 등이 결합된 관절 부품으로, 로봇 원가의 60~70%를 차지한다. 로봇 산업 내 액추에이터 기업의 중요성은 생성형 AI 분야에서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앞세워 글로벌 시가총액 1위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위치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시장의 패권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쟁의 수혜를 누릴 기업은 단연 공통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로보티즈는 10년 넘게 액추에이터를 생산해온 기업으로, 맞춤형 기술력이 강점이다. 테슬라·유니트리 등 글로벌 휴머노이드 제작사에 부품을 공급하며 지난해 출하량 15만개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도 로보틱스 사업에 공식 진출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 제품 중 하나로 액추에이터를 제시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며 "그룹은 내달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미국에 세워 2028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적 내는 기업은 아직 소수…선택과 집중 필요"

휴머노이드 분야는 올해 시장 개화 원년으로 꼽힌다. 업계는 2035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5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대표주자다. 올해 하반기 휴머노이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세종 공장에서 전용 라인을 가동한다.


물류 자동화도 유망 분야로 꼽힌다. 특히 현대무벡스가 물류 자동화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물류 자동화 시장이 연평균 10~15% 성장 중인데 현대무벡스는 이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과거부터 유통 음식료, 타이어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프로젝트를 수행해 수주 영역을 넓힌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협동로봇 분야는 센서를 통해 주변 상황과 상호작용하면서, 사람이 성공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돕는 로봇을 말한다. 다만 뉴로메카·두산로보틱스 등 대표주의 주가는 올해 부진했다. 유럽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이 겹치며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가 축소된 영향이다. 산업용 로봇은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운반, 조립, 도장, 용접 등 업무를 수행한다. 여러개의 관절을 갖춘 로봇팔 형태이며, 고영(검사, 수술), 유진로봇(공장 자동화), 나우로보틱스(가전, 자동차) 등 기업이 해당된다.


[실전재테크]AI·노동환경 변화가 띄운 로봇株, 선택과 집중 어디에

전문가들은 로봇 투자에선 당분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승환 연구원은 "로봇 섹터 실적주는 아직 소수에 그친다"며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물류 자동화 분야만 매출이 성장했고, 협동·산업용 로봇은 매출이 급감했다. 당분간 차별화가 불가피하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D

그러면서 "휴머노이드와 지능형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 가치사슬(밸류체인) 기업, 대기업의 지분투자를 받은 기업, 물류 등 특화 영역에서 성과를 낸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협동로봇·산업용 로봇 기업은 ROI(투자대비 수익)가 개선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반등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