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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간 축적한 노하우…캐릭터 강자 디즈니의 로봇 사업 [테크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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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AI 로봇 동작 제어 기술 개발
1964년부터 영화 촬영장에 새 로봇 투입
'이매지니어링'으로 61년 넘게 로봇 연구

테슬라, 유니트리 등 로봇 사업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디즈니도 출사표를 냈습니다. 디즈니의 로봇 개발은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디즈니는 1960년대에 이미 영화 제작용 로봇을 만들었고, 지금은 테마파크에서 인간 대신 관객을 즐겁게 해줄 인공지능(AI)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AI로 차세대 로봇 동작 제어 연구한 디즈니

61년간 축적한 노하우…캐릭터 강자 디즈니의 로봇 사업 [테크토크] 디즈니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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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에 'AMOR'이라는 새로운 로봇 동작 제어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AMOR은 '다목적 강화 학습을 통한 적응형 캐릭터 제어'의 줄임말로, AI를 이용해 로봇의 움직임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디즈니의 자회사 '디즈니 리서치'가 연구개발(R&D)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스위스, 영국에 연구소를 둔 디즈니 리서치는 세계 여러 대학과 협력해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즈니 리서치가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는 로봇의 동작 제어입니다.


동작 제어는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로봇 기술의 난제 중 하나입니다. 로봇의 관절은 전기 모터로 구현하는데, 모터가 돌아가는 힘이 기준치 이상을 넘어가면 모터 내부에서 강한 진동이 발생하고, 이를 제어하지 못하면 로봇의 무게 중심이 무너지고 말지요.


61년간 축적한 노하우…캐릭터 강자 디즈니의 로봇 사업 [테크토크] 인공지능(AI)의 실시간 힘 조절로 복잡한 댄스 동작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디즈니 로봇. 디즈니 리서치 유튜브

해결책은 관절용 모터와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또 다른 소형 모터를 탑재하는 겁니다. 소형 모터의 힘이 진동을 흡수하면서 로봇 전체를 안정화하는데, 이런 현상을 감쇠라고 합니다. 감쇠 기능을 맡는 모터를 감쇠기라고 하지요. 다만 감쇠기를 탑재한 로봇은 그만큼 더 무겁고 둔합니다. 로봇 동작 하나하나에 어느 정도의 감쇠를 적용할지 설정하는 작업도 복잡합니다.


디즈니 리서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부터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물인 AMOR은 로봇이 특정 동작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부품의 힘을 AI가 실시간 조정하는 기술입니다. 그 덕분에 로봇은 복잡한 동작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인간 기술자의 조정 부담도 크게 줄었습니다.

1960년대부터 이매지니어 양성…60년 넘게 로봇 투자 

소비자들에게는 미키마우스 캐릭터나 영화, 테마파크 등으로 널리 알려진 디즈니는 사실 로봇 공학의 터줏대감입니다. 디즈니는 1994년부터 로봇 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영화 '메리 포핀스'를 촬영하던 중, 주인공 메리 포핀스의 손가락에 앉아 지저귀는 새 모양 로봇을 만들었지요.


61년간 축적한 노하우…캐릭터 강자 디즈니의 로봇 사업 [테크토크] 디즈니가 1964년 개발한 최초의 애니매트로닉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물론 이 로봇은 새 모양을 흉내 낸 기계 장치에 불과했습니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꼬리 부분을 흔드는 동작만 거듭할 뿐입니다. 하지만 디즈니는 촬영용 로봇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고, 곧 전문 로봇 개발팀을 꾸렸습니다. 팀의 이름은 상상(이매진·Imagine)과 공학(엔지니어링·Engineering)을 합친 '이매지니어링', 부서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이매지니어'라고 불렸습니다.


디즈니 이매지니어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로봇 개발에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매지니어가 개발한 로봇들을 애니매트로닉스라고 하는데, 개발자들이 지정한 동작을 반복 수행하며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장식용 로봇입니다. 오늘날 디즈니 테마파크나 롤러코스터 배경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61년간 축적한 노하우…캐릭터 강자 디즈니의 로봇 사업 [테크토크] 디즈니 이매지니어링에서 개발한 애니매트로닉스.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로봇을 향한 디즈니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2008년 디즈니 리서치를 세워 현재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올해 3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5 행사에선 구글 딥마인드와 공동 개발한 로봇 '뉴턴'을 깜짝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뉴턴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무대에 등장해 신 스틸러로 자리 잡았지요.


61년간 축적한 노하우…캐릭터 강자 디즈니의 로봇 사업 [테크토크] CES 2025에 나타난 디즈니 뉴턴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

디즈니는 테마파크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관객들과 자유롭게 상호작용 하는 마스코트 로봇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한 장소에 우두커니 서서 같은 동작만 반복하던 애니매트로닉스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디즈니 이매지니어링의 카일 라플린 수석 부사장은 "엔비디아, 딥마인드 같은 기업과의 협력은 우리 비전의 핵심"이라며 "지금까지 소개한 로봇들은 시작에 불과하며, 차세대 로봇들을 통해 디즈니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고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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