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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팔찌 채우자"…'머리채 사진' 확산에 터질게 터진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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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소매치기 상습범 실시간 추적 제안
SNS 퍼진 관광객의 '직접 검거' 영상 계기

이탈리아의 대표 관광도시인 베네치아에서 소매치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주지사가 '전자 팔찌 부착'이라는 강경한 대응책을 제안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소매치기범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재범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취지다.



"전자 팔찌 채우자"…'머리채 사진' 확산에 터질게 터진 베네치아 베네치아에서 10대 소매치기를 직접 붙잡은 미국 관광객. 엑스(X·옛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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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주의 루카 차이아 주지사는 "베네토의 모든 도시와 베네치아의 무결성을 지켜야겠다는 의무를 느낀다"며 이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전자 팔찌 제안의 핵심은 소매치기 상습범에게 전자 팔찌를 부착해 이들이 특정 구역에 접근할 경우 자동으로 경고 신호가 당국에 전송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차이아 주지사는 "관광객은 신성불가침한 존재"라며 "그들이 우리 거리와 골목을 걸을 때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상황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매치기는 단순한 경범죄가 아니다"라며 "시민, 관광객, 기업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맞서 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안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한 미국인 관광객의 영상이 계기가 됐다. 영상에는 베네치아 여행을 온 가족이 가방에서 에어팟과 지갑, 여권 등이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고, 소매치기범 세 명을 직접 쫓아가 붙잡는 장면이 담겼다.


"전자 팔찌 채우자"…'머리채 사진' 확산에 터질게 터진 베네치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베네치아. 픽사베이

영상에서 미국인 여성은 소매치기범 중 14세 소녀의 머리채를 붙든 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약 1시간을 버텼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피해 여성은 가방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약 4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뒤 소매치기 일당 중 두 명은 경찰에 체포됐지만, 미성년자인 탓에 체포 이틀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현지 범죄 조직들이 14세 미만은 기소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어린이들을 소매치기에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 절차에도 허점이 있다. 소매치기범이 재판에 회부되더라도 피해자가 증언을 위해 법정에 출석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관광객은 이미 베네치아를 떠난 상태여서 처벌로 이어지기 어렵다.


소매치기 범죄가 도시의 이미지를 훼손하자 지역 주민들은 최근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 인근에 '소매치기 골목'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당국에 범죄 조직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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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탈리아는 관광객 상대 소매치기가 많은 것으로 악명 높다. 영국 여행보험회사인 쿼터존의 조사 결과 이탈리아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 가운데 2023년 기준 소매치기 위험이 가장 큰 곳으로 뽑힌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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