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사가 학원 강사보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의 발언에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망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임 교육감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교육 선생님들의 전문성과 명예를 실추시킨,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교육과 사교육은 건전한 경쟁과 보완 관계 속에서 발전할 수 있기에 상호 존중하고 교육 현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시는 훌륭한 선생님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늘봄학교, 지자체와 함께하는 선택교육 확대 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때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 선생님들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에 앞서 "(과거) 초등학교 선생님은 여자에게 안정적 직업으로 1위였지만 최근 교대 경쟁률은 형편없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교사가 '3D(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업종'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자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규탄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사의 실력이 학원 강사보다 부족하다는 이 회장의 말은 공교육의 가치, 교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몰이해와 철학의 부재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교사 폄훼와 자긍심 훼손이 심각한 만큼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금 뜨는 뉴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도 "대한민국 교사 전체의 전문성과 명예를 모욕하는 망언이며, 교육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오해한 발언"이라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사교육 단체 회장의 교사 폄훼 발언을 외면한 채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관계기관의 대응을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공교육을 소비자가 선택하는 단순 상품으로 인식하는 천박한 교육철학에 기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