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첫 소설집 '최후진술' 출간
26일 북콘서트 개최
"경제 위기 막아내고 5년간 억울한 감옥살이"
자전적 내용 소설에 담아
소설집 '최후진술'(조선뉴스프레스)을 펴낸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80)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감옥이 내가 소설을 쓰게 만들었다. 감방에는 검은 고독과 고뇌와 고난의 끝없는 시간만 가득했다"며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글이 나왔고 그 책이 '최후진술'이다"라고 설명했다.
강 전 장관은 1970년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해 30여년간 경제 관료로 공직에 몸담았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재부 장관을 지내면서 위기 극복을 주도했으나, 정권 교체기마다 검찰 조사를 받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2016년에는 산업은행장 재직 당시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구속돼 4년여간 옥고를 치렀다.
소설집 '최후진술'은 옥고를 치르면서 쓴 중편 '최후진술'과 5편의 단편, 2편의 엽편 소설을 담고 있다. 대부분 자전적 소설로 정권이 바뀌며 여러 차례 고초를 겪은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그는 "1997년 IMF 구제금융으로 남이 지른 불을 끄고 10년간 야인 생활을 했고, 2008년 글로벌 위기를 선제적으로 막아내고 5년간 감옥살이를 했다"며 "죽음 같던 검은 계곡의 고독과 고난, 수치가 소설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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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회고록이 아니라 소설 장르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변의 반대가 심해 소설로 쓰게 됐다"며 "어느 부분이 팩트고 허구인지는 독자 상상력에 맡기고 싶다"고 전했다. 강 전 장관은 2022년 한국소설신인상 단편소설 부문에 첫사랑과의 재회 내용을 담은 '동백꽃처럼'으로 당선된 바 있다. 그는 "죽음 같은 고난과 수치가 소설을 쓰지 않을 수 없게 했다"고 역설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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