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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이 남긴 과제]④'멀티 IP' 전략 핵심축…웹툰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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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독자들이 늘고 있는 점도 청신호다.

올해 2분기 기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네이버웹툰, 라인망가, 글로벌 웹툰 앱의 월간이용자수는 1억5610만명에 달한다.

특히 미국 등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되는 웹툰 앱의 2분기 MAU는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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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 500만 관객 돌파…손익분기점 2배 돌파
스크린 직행한 웹툰 원작 영화로 이례적 흥행
영화·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
글로벌서도 성과…숏폼 등도 도전해야
웹툰 불법복제 해결은 과제

올해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500만명의 관객을 돌파한 '좀비딸'의 원작은 웹툰이다. 영화 순제작비는 110억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손익분기점은 220만명이었다. 개봉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데 이어 지금은 그 2배를 넘어서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윤창 작가가 2018년부터 3년간 연재한 작품을 영화로 만든 곳은 네이버웹툰의 영상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아닌 극장가로 직행해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영화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제작과 유통 모두 거대 플랫폼 위주로 이뤄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케데헌이 남긴 과제]④'멀티 IP' 전략 핵심축…웹툰 잡아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표시된 좀비딸 상영 정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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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이 남긴 과제]④'멀티 IP' 전략 핵심축…웹툰 잡아라

좀비딸은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북미에서도 지난달 8일 개봉 후 '전지적 독자 시점' '검은 수녀들' 등을 제치고 올해 개봉한 한국 실사 영화 중 관객 수 1위를 기록했다. 또 다음 달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제58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원작 웹툰도 글로벌 웹툰 서비스와 라인망가 등을 통해 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번체, 스페인어, 불어,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돼 서비스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가운데 흥행작들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글로벌 OTT를 통해 공개됐다"면서 "좀비딸은 OTT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같은 K콘텐츠를 우리 손으로 더욱 키워내기 위해선 웹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웹툰의 출발지가 한국인 만큼 대한민국이 나서서 표준을 만들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웹툰을 주목하는 건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 여러 장르의 콘텐츠로 확장하는 '멀티 지식재산권(IP)' 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웹툰이라는 콘텐츠 장르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됐다. 넷플릭스가 케데헌 제작비를 대고 IP를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처럼, 웹툰을 바탕으로 국내 제작사들 역시 IP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좁다…이젠 글로벌로
[케데헌이 남긴 과제]④'멀티 IP' 전략 핵심축…웹툰 잡아라
[케데헌이 남긴 과제]④'멀티 IP' 전략 핵심축…웹툰 잡아라

국내 웹툰 서비스들은 글로벌 무대로 보폭을 넓히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만화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이 대표적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의 만화시장 수익은 약 6조1769억원으로 전 세계 만화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출판만화를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도록 디지털화한 디지털 만화 시장의 규모는 더 크다. 업계는 글로벌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70%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곳의 웹툰 시장은 라인망가(네이버)와 픽코마(카카오)가 양분하고 있다.


국내 웹툰 플랫폼들은 2010년대 초반부터 일본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라인망가가 2013년, 픽코마가 2016년에 일본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국내 업체들은 디지털 만화 중심이었던 일본 만화 시장에서 웹툰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일본 현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올해 2분기 약 1억4300만달러(약 1994억원)의 인앱 구매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일본 전체 앱 가운데 매출 규모 1위에 해당한다.


신흥 시장도 열리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3일 월트디즈니컴퍼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스파이더맨, 스타워즈 등 대형 IP 작품들을 웹툰으로 만들기로 했다. 네이버웹툰 미국 본사인 웹툰엔터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도 876만달러(약 123억원·분기 평균 환율 1403.82원 기준)로 전년 동기(7909만달러)보다 대폭 줄면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 매출은 일본 라인망가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광고와 IP 비즈니스 매출도 한국과 일본에서 실적 호조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독자들이 늘고 있는 점도 청신호다. 올해 2분기 기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네이버웹툰(한국), 라인망가(일본), 글로벌 웹툰(미국 등) 앱의 월간이용자수(MAU)는 1억5610만명에 달한다. 특히 미국 등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되는 웹툰 앱의 2분기 MAU는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숏폼 같은 새 콘텐츠에 도전

웹툰을 활용하는 멀티 IP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선 숏폼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곽규태 순천향대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교수는 "IP 활용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숏폼, 애니메이션 등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도 적극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창작 원동력 가로막는 불법웹툰…글로벌 진출도 차질
[케데헌이 남긴 과제]④'멀티 IP' 전략 핵심축…웹툰 잡아라 김규남 네이버웹툰 최고위험관리책임자가 25일 경기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웹툰 기반 IP 확장의 가장 큰 문제는 불법복제다. 창작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는 길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남 네이버웹툰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부사장)는 "불법 복제 웹툰 피해가 결국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만큼 웹툰 창작 동력을 잃을 것"이라며 관계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이용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발간한 '2024 웹툰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불법 복제로 인한 웹툰 산업의 피해 규모는 약 4465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운영 중인 대표적인 불법 웹툰 사이트의 지난달 기준 방문객 수는 우리나라 전체 웹사이트 가운데 17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불법복제 웹툰을 유통하는 사이트들은 웹툰의 글로벌 진출 역시 가로막고 있다.



웹툰이라는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범죄 조직들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웹툰 태동기를 맞은 북미나 동남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운영되는 불법복제 웹툰 사이트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체적으로 작품 번역까지 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김 CRO는 "해외 사업은 태동기인 만큼 무료 서비스로 이용자를 늘린 뒤 유료 전환하는 형태인데, 무료로 볼 수 있는 불법 사이트가 있다면 웹툰은 공짜로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 사업 확장에 차질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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