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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띄운 파월 "정책 입장 조정"…금리 인하 시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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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최근 고용 둔화를 언급하며 "정책 입장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22일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이 제한적인 영역에 있고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이 변화해 정책 입장을 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실업률과 기타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정책 입장 변화를 고려하며 신중히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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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잭슨홀 심포지엄서 연설
"위험 균형 변화…고용 하방 위험 커져"
뉴욕증시 약 2% 상승…9월 인하 전망 9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고용 둔화를 언급하며 "정책 입장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동안 물가 상승 위험을 강조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 온 그가 사실상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은 9월 인하 전망을 한층 높이고 있다.


'비둘기' 띄운 파월 "정책 입장 조정"…금리 인하 시사(종합)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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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이 제한적인 영역에 있고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이 변화해 정책 입장을 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실업률과 기타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정책 입장 변화를 고려하며 신중히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춰 온 Fed가 향후에는 고용 둔화 위험에 보다 무게를 두는 쪽으로 정책 기조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은 균형을 이루는 듯 보이지만 이는 노동 수요와 공급이 모두 현저히 둔화되며 나타난 기묘한 균형 상태"라며 "이 같은 이례적인 상황은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이런 위험이 구체화된다면 급격한 해고 증가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노동시장 둔화 조짐으로는 지난 1일 발표된 7월 고용 보고서를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7만3000건 증가에 그쳐 전망치(10만6000건)를 크게 밑돌았다. 5월과 6월 고용 증가폭도 각각 1만9000건, 1만4000건으로 기존 발표치(각각 14만4000건·14만7000건)보다 대폭 하향 조정됐다.


다만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일회성이란 게 기본 시나리오"라면서도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오래 지속되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역학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또 "관세 인상이 공급망과 유통망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관세율이 계속 변화해 조정 과정이 더 길어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평가하고 관리해야 할 위험"이라며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FOMC 위원들은 오로지 데이터와 경제 전망·위험 균형에 대한 평가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접근법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발언으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의 통화완화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이날 발언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대다수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더 큰 위험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것과도 대조적이다. 지난달 FOMC 직후 발표된 7월 고용 보고서가 Fed 내부의 분위기 변화를 이끌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91.1% 반영하고 있다. 전날 75%에서 대폭 상승했다. 남은 세 차례 FOMC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인하해 총 0.75%포인트 낮출 가능성은 전날 25.4%에서 38.9%로 뛰어올랐다.


금융시장도 환호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 안팎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미 국채 금리는 10bp(1bp=0.01%) 가량 급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24%,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68%로 전거래일 대비 각각 8bp, 10bp 하락해 움직이고 있다.


다만 9월 FOMC 전 나올 8월 물가 및 고용 지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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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 LLC의 제이 해트필드 창업자는 "Fed 의장이 명백한 경제 동향을 파악하는 데 있어 항상 뒤처져 있었기 때문에 (이날 발언은) 시장에 큰 안도감을 준다"며 "우리는 노동시장 약화로 Fed가 올해 2~3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마침내 명백한 경기 둔화를 인지하고 9월 금리 인하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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