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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美 고율관세 피하는 법…변압기 대신 배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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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압기 관세 영향에도 현지화 전략 수정 안해
현대일렉·효성重 경쟁사와 다른 길 택한 이유
주특기 배전 중심으로 美 시장 공략 확대한다
북미 매출 60% 이상 차지…"시장 성장 전망"

LS일렉트릭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에 최대 50%의 고율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에서 '관세 무풍지대'로 꼽히는 배전반 전략을 강화한다. 경쟁사가 관세 부담이 큰 변압기의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서는 것과 달리, LS일렉트릭은 주력 제품군인 배전반 공략만으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22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 품목관세 50% 발효에도 변압기 현지 생산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북미로 수출하는 변압기는 관세 부담이 불가피하지만, 지난해 북미 매출 약 7000억원 중 60% 이상을 차지한 배전반·저압전력기기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LS일렉트릭, 美 고율관세 피하는 법…변압기 대신 배전반 미국 텍사스주에 준공된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LS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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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른 경쟁사의 경우 변압기 완제품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방향성 전기강판에 관세가 붙으면서 현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지만, 미국 현지의 원자재 조달 여건이 취약해 효과는 불투명하다.


LS일렉트릭은 송전(변압기)보다 배전 시장에 방점을 찍었다. 국내 배전 시장에서 10년 넘게 과반 점유율을 차지해 올 만큼 기술 경쟁력에서 앞서 있다. 변압기는 주력 제품이 아니었지만,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기업들이 미국 생산거점을 확대할 당시 현지에 제품을 공급하며 포트폴리오를 키웠다.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수혜를 본 것이다.


LS일렉트릭이 가장 자신하는 건 배전 기술 경쟁력이다. 통상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선 IEC 규격이 통용되지만, 미국은 그보다 엄격한 UL 인증이 필수다. 하나의 제품에 새로운 인증을 받으려면 신제품 개발에 버금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만큼 미국 전력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는 의미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2010년대 초부터 미국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UL 인증 확보에 매달렸다"며 "그 결과, 현재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 중에서는 유일한 배전반 UL 인증 보유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배전반, 반도체 차단기(SSCB) 등 차세대 배전 기술력도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다.


LS일렉트릭, 美 고율관세 피하는 법…변압기 대신 배전반

또 다른 배경은 시장 성장성이다. 단일 기기 값은 수억 원을 호가하는 초고압 변압기가 훨씬 비싸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배전 시장의 규모가 송전 시장보다 6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변압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638억달러(약 89조원)에서 2034년 1227억달러(약 171조원)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기간 배전 시장은 2877억달러(약 422조원)에서 6132억달러(약 9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5년간 단행된 미국의 전력 인프라 투자 가운데 배전 인프라 비중이 가장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LS일렉트릭이 현지에서 배전반·저압전력기기 특화 전략을 펼치는 데 중요한 시장적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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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S일렉트릭은 올해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구축을 완료했다. 일부 부지를 개조해 3300㎡ 규모의 배전기기 생산공장도 갖췄다. 또 유타주 시더시티에 위치한 배전반 생산 업체 MCM엔지니어링Ⅱ를 인수해 올해 초 2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현지 시장 동향에 따라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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