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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시설 없애고 런처 후방 이동"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사고 원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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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사고조사위, 조사결과·재발방지책 발표

지난 2월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사고는 전도 방지시설이 임의로 제거된 탓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거더(보)가 넘어지지 않도록 스크류잭으로 고정해둬야 하는데 작업 편의를 위해 해체해 무너졌다는 얘기다.


거더를 설치하는 런처를 당초 인증받은 것과 달리 뒤쪽으로 이동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정부는 관련 제도를 손보기로 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법령 위반사항을 살펴 영업정지 등 처분이 내려질 예정이다.


"고정시설 없애고 런처 후방 이동"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사고 원인 나왔다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오홍섭 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 공사 중 청용천교 붕괴사고와 관련, 사고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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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건설사고조사위원장을 맡은 오홍섭 국립경상대 교수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오 위원장은 "붕괴 시나리오별 구조해석 결과 런처 후방이동 등 같은 조건에서도 스크류잭이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 거더가 붕괴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스크류잭 제거가 붕괴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밝혔다.


런처 등 임시시설의 검측 주체는 시공사는 하도급사가 스크류잭을 제거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거더를 설치하는 런처의 경우 산업안전보건법상 전방 이동 작업에 대해서만 안전인증을 받았다. 그런데도 후방이동 작업을 했다. 법을 위반해 안전관리계획서를 작성했는데도 시공사와 발주청은 해당 안전관리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사 입찰에서도 후방이동 작업을 하겠다는 점을 명시했다고 한다.


아울러 시공계획에 제시된 런처 운전자와 사고 당일 작업일지의 운전자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일지상의 운전자는 작업 중 다른 크레인 조종을 위해 현장을 이탈하는 등 전반적인 현장 관리·감독이 부실한 점도 드러났다.


사고 후 현장에 남은 구조물이 손상돼 보수나 재시공이 필요한 것으로 사조위는 파악했다. 교각 기둥과 기초 접합부가 손상된 것을 비롯해 교대의 콘크리트 압축 강도가 설계기준의 84.5% 수준으로 시방서 기준(85%)에 미달했다. 무너지지 않은 거더는 기준치(55㎜) 이상으로 휘었다.


"고정시설 없애고 런처 후방 이동"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사고 원인 나왔다 지난 2월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에 설치 중이던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상부에서 추락한 근로자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연합뉴스

앞으로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전도방지시설 해체 시기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사조위는 제안했다. 발주청과 건설사업관리자의 관리·감독 의무를 현실화할 필요도 있다고 봤다. 설계·시공 차원에서도 거더 길이 증가에 따른 휘어짐, 거더의 솟음량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런처 등 장비 선정의 적정성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사고조사 결과를 정리해 이달 중 국토부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다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조속한 제도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전도방지시설을 가로보 타설·양생 후 건설사업관리기술인의 승인을 거쳐 해체하는 것으로 교량공사 표준시방서를 개정하기로 했다. 런처 등 건설장비를 쓰는 특정공법은 발주청 기술자문 시 장비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운영 규정도 고친다.






사고조사와 별개로 진행한 이번 공사 구간 특별점검 결과 안전관리 미흡 사례 4건, 불법하도급 9건, 품질관리 미흡 1건이 적발됐다. 김태병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부처나 지자체, 지방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법령 위반사항을 검토하고 행정청별로 처분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고는 국토부가 직권처분을 할 계획으로 이의신청, 청문절차 등을 거쳐 (실제 처분은) 4~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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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는 지난 2월 25일 오전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 간 건설공사 9공구 청용천교 공사현장에서 났다.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했고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하도급사는 장헌산업이다. 외국인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고 6명이 다쳤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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